[인터뷰] 최창신 고성엔지니어링 대표 "자동화 넘어 로봇 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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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신 고성엔지니어링 대표. /사진=이동현 기자"시장이 원하는 바를 충족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최창신 고성엔지니어링 대표는 최근 <블로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지난 20년을 이렇게 요약했다. 고성엔지니어링은 2005년 공정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출발해 디스플레이·반도체 제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레퍼런스를 축적하며 외형을 키워왔다.최근 회사가 전면에 내세우는 키워드는 '로봇'이다. 최 대표는 "국내 제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갈수록 자동화 로봇은 필수"라고 말했다. 생산성뿐만 아니라 제조 품질의 균일성과 공정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자동화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성엔지니어링은 주력 사업인 공정 자동화를 발판 삼아 2018년부터 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최근에는 로봇 솔루션을 넘어 운용 인프라까지 시야를 넓히는 중이다.공정 자동화로 쌓은 신뢰고성엔지니어링이 공정 자동화에서 내세우는 강점은 맞춤형 솔루션이다. 최 대표는 "고객사가 어떤 니즈를 갖고 있는지 충분히 파악해야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구 조건과 변수가 복잡한 첨단 산업일수록 현장 이해도가 설계 품질과 납품 성패를 좌우한다. 그는 "지금까지 정보기술(IT) 관련 반도체에 특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의 니즈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회사는 특히 디스플레이·반도체 제조 공정에서의 자동화 솔루션에 힘 써왔다. 국내 기업들의 OLED 증착 공정의 제어 컨트롤 등 대부분의 제조 공정에는 고성엔지니어링의 제어 솔루션이 적용돼 있다. 최 대표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도 퍼니스(열처리) 공정 일부에 솔루션을 납품하고 있다"며 "핵심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현하는 측면에서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고성엔지니어링은 공정 자동화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로봇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해 온 고객사와 로봇 솔루션의 고객군이 겹치고, 이 과정에서 축적한 신뢰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회사의 주력 사업이 로봇 사업 확장으로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었다는 점도 한몫했다.자동화 넘어 로봇 SI까지고성엔지니어링이 로봇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 출발점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최 대표는 "화학물질을 다루는 현장의 경우 원료가 담겨있는 드럼통의 체결이나 내용물 소분 등의 작업은 작업자가 방호 장비를 갖추고 업무를 수행해도 안전 리스크가 크다"며 "기존에 사람이 하던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대신 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회사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프로브 카드 이송에도 투입할 수 있는 로봇의 개발과 납품도 하고 있다. 프로브 카드는 반도체 웨이퍼를 출하하기 전 전기적 특성을 검사할 때 사용되는 장비다. 무게가 나가고 고가인 장비를 작업자가 직접 옮기면서 생길 수 있는 안전 위험과 제품 파손을 줄이기 위해 로봇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다.최 대표는 "현재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유해 물질을 다루는 공정을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현재까지 현장에 적용된 사례가 없어 고성엔지니어링이 최초로 알고 있으며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직원과 함께 모베드 레퍼런스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최 대표. /사진=이동현 기자이와 함께 회사는 로봇 운용 효율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로봇을 오랜 시간 가동하기 위해선 배터리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배터리의 지속 시간이 짧아 충전에 필요한 시간이 늘어날 경우 로봇 한 대로 할 수 있는 작업을 예비 로봇까지 투입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경량화 역시 핵심 과제로 꼽았다. 최 대표는 "로봇이나 드론의 무게 중 상당 부분은 배터리가 차지한다"며 "배터리의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효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이차전지 기업 케이지에이와 맺은 업무협약은 성형 배터리를 빈 공간에 맞춰 넣어 무게를 줄임과 동시에 공간 활용도를 높이려는 접근"이라고 덧붙였다.모빌리티 플랫폼과의 결합도 로봇 운용 인프라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최 대표는 4일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과 '모베드(MobED) 얼라이언스'를 체결하며 로봇 플랫폼의 다각화를 내세웠다. 그는 "모베드의 경우 우리가 운영하는 로봇 솔루션과 똑같은 사업 구조지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며 "기존의 자율주행로봇(AMR)으로 충족시키지 못했던 고객의 니즈를 대부분 수용함과 동시에 일반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능가하는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최 대표는 올해가 고성엔지니어링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지금까지의 연구개발과 투자에 대한 결실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로봇 솔루션의 양산과 발주를 통해 괄목할 성장을 예상한다"며 "향후 로봇 시스템 통합(SI)과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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