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예금·대출·레버리지 투자 시대 온다"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스테이블코인 대중화 시대가 되면 사람들은 송금·결제뿐 아니라 현금을 은행 계좌에 두듯 지갑에 스테이블코인을 두게 될 텐데 예금처럼 이자가 나오지 않으면 ‘돈이 아깝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예금 자산 운용에 필요한 기초 자산으로서 ‘온체인 일드 상장지수펀드(ETF)’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에서 블록체인 사업 영역까지 무대를 넓힌 이윤호 카이아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KIP)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단순 송금·결제를 넘어 자산운용 중심 구조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KIP는 카이아 DLT 재단 산하 투자·인큐베이션 전문 조직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 규제 체계 아래 관련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벤처펀드와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일드8(Yield8)’은 KIP가 선보인 첫 RWA 펀드 상품이다. 기관투자자 영역에 머물러 일반 접근이 어려웠던 고수익 사모신용을 토큰화해 연 8% 이상 수익률을 추구한다. 이 대표는 “RWA 펀드는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인도네시아 선박금융, P2P, 증권금융, 에너지금융 등 수익형 자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권을 토큰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면 CMA처럼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거나 예금처럼 운용되는 구조가 필요해진다”며 “부동산, 주식 같은 실물자산이 토큰화되면 이를 담보로 대출이 나오거나 보유한 일드 상품을 담보로 대출받는 구조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KIP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시대에 대비해 ‘온체인 일드 시리즈’를 계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6~7월에는 연 5% 수익률을 추구하는 ‘일드5(Yield5)’도 내놓는다. 이 대표는 “디파이(DeFi) 랜딩 시장에서는 보통 차입 이자가 3~4% 수준인데 5%짜리 일드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4%대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려 재투자하면 1% 스프레드가 생긴다”며 “온체인 레버리지 투자 구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3개 자산군이 담긴 RWA 펀드 포트폴리오도 향후 1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한국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한국의 증권계좌 담보, 부동산 담보대출을 하는 팀과 논의하고 있다”며 “수익률은 좋지만 자금이 길게 묶이는 자산군을 중심으로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호 카이아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다음은 이윤호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카이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10년간 증권사에서 투자전략과 리서치, 벤처캐피탈(VC) 심사역으로 일하다 2019년 카이아의 전신인 클레이튼에 합류했다. 당시 중국과 한국을 주로 커버했고, VC로 있을 때는 한국의 여러 산업을 두루 봤다. 좋은 딜이 들어와도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놓치는 경우가 있었고 넓고 얕게 아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저만의 강점이 될 특정 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2017년부터 블록체인 섹터가 눈에 들어왔고 특히 중국 쪽에 강한 기업들이 많았다. 그동안 쌓아온 중국 관련 경험과도 잘 맞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섹터에 한 번 푹 빠져 네트워크와 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클레이튼에 왔다. 이후 우연히 사업을 리드할 기회가 생겼고 제 주도로 카이아와 라인 핀시아 합병을 이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카이아 생태계가 열렸다. -카이아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어떻게 세우게 됐나. △스테이블코인이 2024년부터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고, 카이아에도 네이티브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했다. 테더 생태계를 유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후 인도네시아 루피아 스테이블코인, 일본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 등 다른 로컬 스테이블코인들도 카이아에 온보딩되기 시작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금융과 가장 맞닿아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직접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테더를 보유한 고객들에게 더 좋은 수익 상품을 제공하고 싶었지만 온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은 제한적이었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상품만으로는 차별화된 수익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실물자산토큰화(RWA) 펀드다. 안정적이면서도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자산을 찾아야 했고 금융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동남아시아 프로젝트를 찾아다니며 지분투자와 조인트벤처 설립, 유동성 제공을 통해 3년간 구조화된 자산을 발굴해왔다. 그러던 중 라인에서 유니파이(Unifi)라는 스테이블코인 예치·이자 서비스가 나오고, 슈퍼언(SuperEarn)이라는 일드 매치 프로토콜이 나왔다. 그때 “우리가 그동안 발굴한 RWA 팀들을 하나로 모아 펀드를 만들고 그 펀드의 수익권을 토큰화해 슈퍼언의 일드 포트폴리오에 담아보자”는 구조를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한 번에 모으는 작업이었고 이 과정에서 운용사가 필요해 카이아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KIP)를 설립하게 됐다. -카이아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사업은 크게 어떻게 구성돼 있나. △크게 초기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와 실물 기반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자산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RWA펀드’가 있다. 벤처펀드는 아시아 지역의 스테이블코인, RWA 관련 초기 기업이나 시리즈A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RWA펀드는 인도네시아 선박금융, P2P, 증권금융, 에너지금융 등 수익형 자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권을 토큰화하는 방식이다. -벤처펀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카이아는 2023년부터 싱가포르를 주 무대로 삼고 싱가포르 주변 국가와 일본, 대만까지 약 10여개 국가로 사업을 확장했다. 다른 레이어1들이 아시아 전체를 하나로 묶어 보는 것과 달리 저희는 각 국가마다 현지 사업개발 멤버를 별도로 뽑았다. 이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 웹3 커뮤니티, 규제당국과의 네트워크 등을 구축했고 카이아 체인에 서비스를 올릴 팀들을 유치했다. 라인 핀시아와 합병하면서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라인 메신저 기반 서비스를 올리려는 팀들이 많이 들어왔다. 현지 로컬 파트너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라인 메신저 기반 미니 디앱(Mini DApp)을 출시했는데 놀랍게도 90% 이상이 비한국 프로젝트였다. 과거에는 한국 팀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팀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에 네트워크와 파이프라인이 생겼고 2025년 이후 스테이블코인과 RWA로 포커스가 옮겨지면서 그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팀들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 -3년간 점진적으로 아시아 곳곳에 쌓인 네트워크가 카이아 인베스트먼트만의 강점이 될 것 같다. △벤처펀드든 RWA 펀드든 아시아 각국의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측면에서는 저희만큼 광범위하게 커버하는 팀은 많지 않다고 본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딜 파이프라인인데 결과적으로 지난 3년간 그 기반이 깔려 있었던 셈이다. 로컬 스테이블코인을 하나씩 올릴 때마다 해당 시점에 어떤 기업이 필요한지가 보였고 우리나라보다 제도화가 먼저 된 국가들을 통해 선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 RWA 자산 펀드는 이자를 만들어내는 좋은 팀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고 그 팀들에 지분투자도 해 함께 성장하는 구조다. 회사 이름을 카이아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로 지은 것도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파트너로 같이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영국 벤처캐피털 심산벤처스와 함께 ‘카이아-심산 금융혁신 벤처펀드’를 결성했는데, 심산벤처스와 공동 운용하게 된 배경과 벤처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저희는 블록체인과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동남아시아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 심산벤처스는 런던과 두바이를 중심으로 핀테크 투자를 많이 해온 하우스다. 심산벤처스는 좋은 글로벌 기관투자가(LP) 풀도 많이 갖고 있어 펀드레이징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됐고 중동·유럽 자금이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금융 시장에 관심이 많아 시너지가 컸다. 온체인 금융은 기존 핀테크와 블록체인이 결합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서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투자 검증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주요 투자 대상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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