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엔 ‘곱버스’?…“한순간 원금 손실 가능성도”

[원유 불개미]급락장엔 ‘곱버스’?…“한순간 원금 손실 가능성도” “유가 급락시 인버스도 위험” 경고인버스2X, +50% 급등시 전원 손실 가능성“10달러대 유가, 가격 변동성 극단적” 등록 2020-04-30 오전 8:01:00 수정 2020-04-30 오전 8:01:00 가 가 페이스북 트위터 메일 프린트 KAKAO URL 동학개미운동으로 화려하게 증시에 복귀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요즘 ‘원유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석가탄신일,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모처럼의 긴 연휴에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연휴로 국내 증시는 열리지 않는데 해외 시장에서 계속 원유 선물은 거래되기 때문이죠. ‘그 녀석’이 아무리 요동쳐도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잠시 멈춤. 투자했던 원유 ETF·ETN, 도대체 어떤 상품인데 이 난리일까요? 심호흡 한 번 하고 찬찬히 알아봅시다. 그래야 시장이 열렸을 때 허둥지둥대지 않고 조금이나마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가가 급락하는 추세라는데…인버스를 사면 되나요?” 요동치는 유가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1배 추종 상품을 물론 인버스·인버스X2 상품까지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선물 파생상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유가 하락에 베팅…원유 인버스 거래 늘어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로 진입한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연동되는 ‘KODEX WTI원유선물(H)’였다. 원유의 향방을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추가 매수를 자제해달라는 운용사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4896억원을 사들였다. 역시 WTI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원유선물Enhanced(H)’(1022억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984억원)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숨어 있는 인버스 상품들이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을 2조1263억원치,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을 4821억원치,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을 1886억원치 매수했다. 세 상품 모두 결과적으로 순매도 우위였으나 한달 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WTI 6월물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 27~28일로 기간을 좁히면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을 71억원치 순매수했다. 그만큼 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버스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인버스2X는 지수 하락의 2배를 추종한다고 해 ‘곱버스’로 불린다. 실제 단기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의 경우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22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28일에도 12.56% 올랐다. 레버리지 ETN의 거래 정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급락장엔 인버스?…“한순간 원금 손실 가능성도” 오는 5월 1일 산유국 연대체인 OPEC+가 감산에 돌입하지만 수요 감소 분에 미치지 못하고, 저장 시설 부족 우려고 불거지고 있다.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유 선물 인버스 상품은 안전할까. 전문가의 답은 ‘NO’다. 기초지수산출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서 WTI 선물 6월물이 포함된 모든 기초지수를 100% 7월물로 특별 변경 통보를 했지만, 7월 물의 가격 변동성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유가가 완만하게 하향 흐름을 이어간다면 인버스도 수익률에선 ‘괜찮은 상품’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유가의 가격은 10달러대에 형성돼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졌다. WTI가 50달러에서 45달러로 5달러 떨어지면 10% 하락이지만, 10달러에서 5달러로 5달러 떨어지면 50% 하락이다. 두 사례 모두 5달러가 움직였지만 변동률 차이는 크다. 보유 월물의 가격이 마이너스로 진입해도 1배 추종 인버스 상품은 살아남지만 -2달러를 기록한 유가가 다음날 2달러로 100% 오르면 상장 폐지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일간수익률의 2배를 따라가는 인버스2X는 선물 가격이 직전 정산가 대비 50%이상 상승하면 기초지수의 일간수익률이 -100%가 되면서 지표가치가 ‘0’ 이 된다. 이후 유가가 내려가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한다. 삼성증권은 “지표가치가 ‘0’이 된 ETN은 이후의 선물가격 등락에 상관없이 ‘0’을 이어가면서 상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표가치가 ‘0’이 되면 규정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나 상장폐지가 될 우려도 있고,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정해진 날짜의 지표가치로 상환되는데 이때 지표가치가 ‘0’이므로 원금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시장의 휴장 기간도 유의할 점이다.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한국 증시는 쉬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원유 선물 시장은 정상적으로 운용된다. 해당 기간 등락은 한국 시장이 재개되는 5월4일에 일시에 반영된다. 가능성이 크진 않으나 이 기간 보유 월물의 일간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널뛰게 되면 최악의 경우 매도할 기회도 없이 갑자기 원금 손실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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