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ETN·ETF 어떻게 되나요?…원유개미 Q&A 총정리

연휴동안 유가 총 50% 내려도 전액 손실은 아냐원유도 존버하면 본전?…전문가 "완전한 착각"레버리지·곱버스 ETN 팔고싶어도 안팔리는건 왜? 등록 2020-04-30 오전 8:04:00 수정 2020-04-30 오전 8:04:00 가 가 페이스북 트위터 메일 프린트 KAKAO URL 동학개미운동으로 화려하게 증시에 복귀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요즘 ‘원유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석가탄신일,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모처럼의 긴 연휴에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연휴로 국내 증시는 열리지 않는데 해외 시장에서 계속 원유 선물은 거래되기 때문이죠. ‘그 녀석’이 아무리 요동쳐도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잠시 멈춤. 투자했던 원유 ETF·ETN, 도대체 어떤 상품인데 이 난리일까요? 심호흡 한 번 하고 찬찬히 알아봅시다. 그래야 시장이 열렸을 때 허둥지둥대지 않고 조금이나마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에 진입하는 등 폭락을 거듭하자 저점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원유 상품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가가 여전히 큰 폭으로 출렁이고, 설상가상 원유 상품들이 개인 매수세를 온전히 받아내지 못하면서 많은 개인들이 원금 손실의 두려움을 안고 황금연휴를 맞이한 실정입니다. 이에 이데일리는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과 관련된 개인들의 주요 질문에 대해 답하는 형식의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63원짜리 원유 ETN을 제가 650원 주고 샀다고요? △네. 괴리율을 인식하지 못한 상당수의 투자자가 원래 가치보다 비싼 값에 ETN과 ETF를 샀습니다. 괴리율이란, 상품의 원래 가치(지표가치)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특히 최근 레버리지 ETN의 경우 괴리율이 심해 문제인데요. 일간 원유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다보니 최근 유가가 폭락에 ETN 본래 가치가 크게 떨어진 반면, 원유 상품을 사려는 수요가 몰려들다 보니 가격만큼은 거품이 끼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가치 대비 가격이 그만큼 비쌌던 것이죠. 실제 지난 22일엔 실제 가치가 단돈 63원에 불과했던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이 시장에선 65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습니다. 이는 증권사들이 추가 물량만 조달해 상장시키기만 해도 다시 원래 가격으로 돌아옵니다. 심지어 증권사들이 개인들의 수요를 맞추느라 대규모로 ETN을 상장해 놓은 터라, 유가 매수세가 약해질 경우 다시 원래가격으로 돌아가기도 쉽습니다. ETN의 시장가격이 실제가격인 63원으로 돌아올 경우, 연이어 5번을 상한가를 쳐야(매일 전날 대비 60% 상승) 비로소 구매한 가격인 650원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죠. -저는 1배 추종 원유 ETF과 ETN 투자자입니다. 요즘 상장폐지와 관련된 뉴스가 많아 불안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당장 WTI 연계 ETF와 ETN의 거래정지 가능성(사실상 상장폐지)은 매우 낮습니다. 원래라면 WTI 관련 ETF와 ETN은 만기가 코 앞에 남은 원유선물(최근월물)과 그 다음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원유선물(차근월물)을 갖고 투자하다 보니, 어느 한쪽의 유가가 ‘0원’을 기록하면 그 즉시 영원히 매매거래가 정지돼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엄밀하게 말하면 상장폐지는 아닙니다. 거래가 정지된 뒤에 상장폐지를 해야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현재 모든 WTI ETF는 차근월물 뿐 아니라 몇 달 뒤의 원유 선물까지 담아놓은 상태이고, WTI ETN 역시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모두 6월물에서 7월물로 옮겨간 상황입니다. 브렌트유 추종 상품의 경우는 여전히 차근월물에 투자하고 있으나, WTI와 달리 만기가 지나도 현물을 인도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브렌트유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이 WTI와 비교해 현저히 규모가 적은 것도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전액 손실 가능성에 떨었던 투자자는 안심하고 황금연휴를 보내도 좋습니다. -‘곱버스 ETN’ 투자자도 안심해도 되나요? △아주 안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현재 추종하고 있는 7월물 원유값이 종가기준 하루 ±50% 이상 등락하면 여전히 거래정지의 가능성은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 ETN 투자자의 경우 7월 원유선물이 하루 50% 하락하면, 곱버스(인버스 2배) ETN 투자자의 경우 7월 원유선물이 하루 50% 오르면 가치가 ‘0원’이 되면서 영원히 매매거래가 정지됩니다. 다만 유가의 경우 근월물이 하루 만에 큰 폭으로 출렁이긴 쉬워도, 차근월물이나 그 이후 만기의 선물까지 크게 출렁이긴 어렵습니다. 물론 요즘엔 차근월물인 7월물도 하루 20%씩 위아래로 요동치니 가능성이 0%라고 보긴 어렵지만요. -어쨌든 ‘0원’만 되지 않으면 투자금을 날리진 않는다는 거네요? ‘존버(장기투자)’하면 본전은 찾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ETF나 ETN의 경우 롤오버(Roll-over) 비용이라는 게 계속 들어갑니다. 해당 상품을 오래 갖고있으면 있을 수록 유가가 크게 오른다고 해도 갖고있는 ETF와 ETN의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볼 수가 있단 얘기죠. 뿐만 아니라 유가가 아주 낮은 가격으로 유지되면 유가의 하루 등락폭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100달러 하던 게 50달러가 되거나 50달러 하던 게 100달러 되긴 어려워도, 1달러 짜리가 2달러 되긴 쉽고, 2달러짜리가 1달러 되기도 쉽기 때문이죠. 단돈 1달러 차이로 레버리지·곱버스 가치가 0원이 되면서 사실상 상장폐지, 투자금 전액을 날릴 수도 있는 겁니다. -레버리지 ETN이 계속 거래정지돼서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습니다. 언제쯤 거래가 정상화 되나요?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근 유가가 폭락한 데다 투자자들이 제값보다 너무 비싸게 사면서 괴리율이 지나치게 벌어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한국거래소는 괴리율이 30% 이상 확대된 ETF·ETN 종목에 대해 3거래일 거래를 정지시킨 뒤, 다시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고 또 다시 괴리율이 30% 이상 벌어지면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시키기로 했습니다. ‘단일가 매매→3거래일 거래 정지→단일가 매매→3거래일 거래 정지’가 무한 반복되는 방식이죠. 그런데 거래 정지된 기간에 유가가 또 다시 폭락하면 또 다시 괴리율이 벌어지기 때문에, 거래가 재개된 후 하한가를 기록해도 그 괴리율이 모두 좁혀지지가 않게 됩니다. 따라서 ETN이 제 가치를 찾아 폭락할 때까지 거래정지와 거래재개 수순을 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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