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재경부는 ‘홍명보팀’”… 삼전닉스로 떠나는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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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급 3명 삼성·SK하이닉스·금융권으로“지금 우리 부처의 모습에서 ‘홍명보호(號)’가 겹쳐 보인다. 우리 부의 위상은 참담한 수준이고 유능한 간부들은 미련 없이 민간으로 이직하고 있다.”재정경제부 내부 소통망에 올라온 자조 섞인 글의 한 대목이다. ‘유능한 간부의 민간 이직’은 실제로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재경부 과장급 3명이 퇴사했거나 퇴사 의사를 밝혔다. 퇴사한 두 명은 각각 삼성과 SK하이닉스로 이직했다. 다른 한 명은 금융권 이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경부 내부에선 이직하는 이들에 대해 원망하기보다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더 큰 것으로 감지된다. 특히 과장급 2명이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는 ‘삼전닉스’로 이직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과거에는 사기업으로 이직하면 ‘공직자의 본분을 버렸다’며 뒷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세종시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여기 있어봤자 승진이 빠른 것도 아니고 조직도 힘이 없는데 일할 맛이 나겠느냐”며 “어떻게 이직에 성공했는지 비결 좀 전수받고 싶다”고 말했다.웃지 못할 해프닝도 생겼다. 재경부에서는 유능한 중간간부급 공무원이 현대자동차, 테슬라 등 자동차 기업으로 이직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관가를 술렁이게 만든 ‘이직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당사자는 한동안 ‘진짜 나가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 폭탄에 시달려야 했다.경험 많은 정책 수립자가 기업으로 이직하면 부처의 역량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공무원 합격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돈 벌려면 기업으로 가는 게 좋겠다. 창업을 하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공직자가 돈보다는 국가를 위해 일하라는 취지다. 하지만 사기를 올릴 만한 인센티브 없이 고질적인 인사 적체 등으로 지친 분위기를 고려하면, 진의가 다르게 읽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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