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AI 시대, 선제 대응하는 반도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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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회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비수도권 전공정 조성, 다극화전략 첫발반도체시장 주도권 이어갈 발판 기대투자 적기 이행 위해 민관 원팀 돼야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 반도체 산업 수출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급증했다. 2년 전만 해도 2030년에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가받던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훨씬 이른 시점에 도달한 것은 인공지능(AI)의 확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AI의 확산 속도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커서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의 공급 부족 상황도 나타났다.긍정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은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수요가 급증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적시에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AI 산업이 요구하는 고성능 반도체를 설계·제조하기 위해 요구되는 기술적 난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첨단 패키징 분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높은 반도체 가격과 급성장하는 시장은 신규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핵심 인재 확보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으며 AI 시대에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각국의 공급망 강화 정책도 지속되고 있다.각국 기업들은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AI 시대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각각 70%, 38% 이상 확대한다고 한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삼분한 마이크론은 2025년에도 전년 대비 설비투자를 90% 확대할 만큼 공격적이다.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도 올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설비투자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단기 수요 변화에 공급량을 조절하기 어려워 매출과 영업이익이 경기순환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이러한 이유로 그간 기업이 투자에 신중했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순환적 변동성이라는 근본적 특성이 바뀌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시점이어서 대규모 투자가 갖는 함의는 크다.이 같은 경쟁 환경에서 최근 발표된 국내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은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AI 시대에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 최초로 전공정 분야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다극화 전략의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된다.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 분야의 투자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챗GPT가 공개된 지 4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에이전트 기반 AI가 활용되고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진행됨으로써 연관 산업인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향후 5~10년간 AI의 성장 속도와 이로 인한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회의 규모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경쟁에서 성공하는 것이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최근 유럽연합(EU)은 2023년 통과된 반도체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3년간의 시행 과정에서 논의된 개선 방안을 반영해 AI 데이터센터 등 지역 내 수요를 확대하고 이를 연계해 반도체 공급망을 늘리는 것이 개정 방향 중 핵심이다. 이번 주 우리 기업들이 발표한 AI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 계획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국내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 전략과도 연계될 가능성이 커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이제 집중할 것은 이행이다. 기업이 예측할 수 있는 투자 환경에서 적기에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산업의 신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법도 곧 시행된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많은 도전 속에서도 세계 1위 메모리 강국의 위상을 지켜왔다. 그 배경에는 위기의 순간마다 멈추지 않았던 과감한 선제적 투자가 있었다.이제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많은 자금이 소요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이번 투자 계획은 현재의 경쟁력을 미래로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자 AI 시대 반도체 패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대담한 계획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한국반도체산업협회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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