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옮기는 기업 있나” 특혜론 반박

[삼성-SK, 충청 대규모 투자]광주 이어 아산서 기업투자 보고회“정치인 부화뇌동, 동네 발전하겠나”… 삼성, HBM 팹-디스플레이 등 140조이재용 “삼성의 꿈 충청에서 자라”… SK는 반도체 생산거점 구축 100조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앞서 화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엔지니어들을 격려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아산=김재명 기자 base@donga.com이재명 대통령이 2일 기업들의 충청권 첨단산업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서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삼성,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은 이날 충청권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부품, 바이오 등 ‘4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약 39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팔을 비틀어 투자를 유치한다’는 야권 비판에는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옮겨오는 기업이 어디 있냐”며 “제가 이재용 회장님한테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결정했다는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 불가능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박정희 중화학, 김대중 IT 이은 세 번째 디딤돌”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개최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권역 안에서 강력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충청”이라며 “새롭게 이뤄질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특히 삼성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을 통해서 첨단산업 중심지로서 충청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충청이 열어젖힌 균형 발전의 길이 대한민국의 향후 생존 전략”이라며 국정 핵심 과제인 지방 주도 성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과밀과 지역 소멸의 악순환을 이제 끊어내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이 대전환의 여정은 이곳 충청에서 시작됐던 것”이라며 “균형 발전의 거점, 첨단산업의 거점을 하나로 일치시킬 이 중대한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꿈이 이곳 충청에서 뿌리내리고 자라고 결실을 봤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140조 원을 투입해 충청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67조 원(차세대 디스플레이 라인), 삼성전자 56조 원(메모리 팹), 삼성SDI 9조 원(차세대 배터리 표준 라인), 삼성전기 8조 원(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을 투자해 아산·천안·온양·세종을 잇는 첨단 소재·부품 밸류체인을 완성한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및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데 100조 원을 투자한다. 셀트리온도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등에 약 2조 원을 쏟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산업통상부에서는 충청권 AI 데이터센터에 150조 원가량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김대중 정부의 IT 정책을 거론하면서 “되돌아보면 역대 정부도 시대의 갈림길에서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큰 도약의 문을 열었다”며 “국민주권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우뚝 서는 세 번째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인 부화뇌동하면 동네 발전되겠나” 이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전남광주 특혜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부화뇌동해서 같이 화내고 그러면 동네가 발전하겠냐”고 반박했다. 최근 국민의힘 소속 영남·충청권 단체장과 의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표심이 아니라 지역 경쟁력으로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고 비판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가장 좋은 지방에 입지할 수 있게 지원해야 된다”면서 “이게 선물 나눠주는 게 아니다. 광주에 반도체 팹 한 개, 아쉬워서 어디에 한 개, 이러면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왜 나눠주지 않느냐 이렇게 접근하면 안 된다”면서 “분열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여권 일각에선 친명(친이재명)계 당권 주자들과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전북 전주를 찾아 ‘전북 홀대론’에 대해 “전북도 소외감과 상실감을 느끼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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