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실손보험 '대전환'…설계사들 '큰 장'에 보험 끼워팔기 기승

연말까지 약 50만건 재가입 대상…실손 전환 틈타 보험 끼워팔기 '활발'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정형외과의 모습. 2024.11.5 ⓒ 뉴스1 이재명 기자(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5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재가입이 본격화하면서 보험 영업 현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약 50만 건의 4세대 실손보험 계약이 만기를 맞는 가운데 보험설계사들은 실손보험 재가입 과정에서 보험 '끼워팔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판매가 시작된 4세대 실손보험의 첫 만기가 도래했다. 만기를 맞은 가입자는 현재 판매 중인 5세대 실손보험으로 재가입할 수 있다.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NH농협손해보험 등 9개 손해보험사에서 지난 2021년 7월 한 달간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은 총 7만 1191건이다. 주요 보험사의 평균 유지율(약 86%)을 감안하면 약 6만 건이 이번달 5세대 실손보험 재가입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또 2021년 7월부터 연말까지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은 약 55만 건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연말까지 약 50만 건의 계약이 순차적으로 재가입 대상이 된다.다만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별도의 심사 없이 기존 보험사를 통해 5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자동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설계사나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 등을 통해 별도의 재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보험사들은 지난달부터 만기를 앞둔 가입자들에게 우편과 이메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만기 및 재가입 안내장을 발송하고 있다. 앞으로도 만기 도래 일정에 맞춰 안내를 확대할 계획이다.여기에 각 보험사와 GA 소속 설계사들도 만기를 앞둔 가입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5세대 실손보험 재가입을 안내하고 있다.실손보험은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미끼상품이다. 보험설계사 입장에서 실손보험 계약을 체결해도 수수료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설계사들이 만기가 임박한 고객에게 직접 안내에 나서는 이유는 실손보험 재계약 과정에서 보장성보험 등 다른 보험상품을 끼워팔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보험영업 현장의 설계사들에게는 연말까지 약 50만 건의 실손보험을 재가입시키며 다른 상품도 끼워팔 수 있는 '큰 장'이 선 셈이다.영업현장에서 5세대 실손보험과 함께 가장 많이 권유되는 상품은 수술비보험과 간병보험이다.수술비보험은 수술 종류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5세대 실손보험에서 비중증 수술 자기부담률이 기존 30%에서 50%로 높아지는 만큼 관련 보장을 추가해야 한다는 논리로 판매되고 있다.또 간병보험은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이다. 모든 세대의 실손보험은 간병비를 보장하지 않는다. 설계사들은 5세대 실손보험의 비중증 자기부담률이 높아진 만큼 간병비는 별도의 보험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상품을 권유하고 있다.여기에 5세대 실손보험과 전혀 상관없는 암보험을 끼워파는 사례도 빈번하다. 최근 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액 치료비를 보장하는 암보험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표적치료·양성자치료·로봇수술 등 고액 암치료 보장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암은 중증질병으로 4세대와 5세대 실손보험의 보장 구조가 동일하다. 오히려 5세대 실손보험은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입원 시 연간 자기부담금 500만원 초과분을 보장하는 등 일부 보장이 강화됐다.결국 암보험 가입 필요성은 5세대 실손보험 재가입과는 별개로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손보험을 가입하는 과정에서 다른 보험상품 가입을 함께 권유하는 영업 방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21년 4세대 실손보험 출시 당시에도 다른 보험상품을 끼워팔아 문제로 지적됐다. 이후 실손보험료가 인상되면서 함께 가입한 보장성보험의 보험료 부담도 커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업계 관계자는 "5세대 실손보험 재가입 과정에서 다른 보험상품 가입을 권유받더라도 소비자가 보장 필요성을 충분히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보장성보험은 장기간 유지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당장 낮아진 실손보험료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보험료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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