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려라' 압력 고조..우선주 뜬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맞물려 국내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우선주들이 뜨고 있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0일 대상우(001685), 신영증권우(001725), 코오롱우(002025), 삼양제넥우(003945), NPC우(004255), 금강공업우(014285), CJ제일제당(097950)우, 코오롱인더우(120115) 등 우선주들이 무더기로 250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랠리의 선봉에는 삼성전자 우선주가 있다. 지난 11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심장시술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삼성전자에 이어 우선주까지 급등세를 연출했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03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우선주는 이달 들어 116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물산 우선주도 지난달 3만4000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중순 4만6000원대까지 올랐다. 이처럼 우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보통주와의 격차도 줄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27일을 기준으로 8.87%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우선주들이 뜨는 이유는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이 배당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면서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13년 결산 실적으로 본 한국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17.9%로 전 세계 평균인 40.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배당수익률 역시 2004년에는 2.9%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1.2%까지 떨어져 전 세계 평균인 2.5%보다 한참 낮다. 이처럼 소극적인 배당 정책 때문에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순매수 기조가 정체되는 시기에도 우선주에 대한 매수가 이어졌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프리미엄을 주고 있다는 의미”라며 “현재와 같은 낮은 배당성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배당압력을 통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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