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원유 ETN·ETF가 깡통된다?…원금 손실 가능성 따져보니

ETF는 9월·12월물까지 담아…사실상 상폐가능성 無ETN은 위험…롤오버후 유가 '0원' 혹은 ±50%등락 주의원유 선물값보다 ETN 기초지수 확인하는 게 쉬워ETN 괴리율 지나쳐도 직접 상폐 가능성은↓ 등록 2020-04-23 오후 7:27:25 수정 2020-04-24 오전 12:28:05 가 가 페이스북 트위터 메일 프린트 KAKAO URL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내가 투자한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상장폐지가 된다고?’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ETN의 경우 유가가 급격히 떨어질 경우 여전히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ETF는 해당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먼 미래의 원유 선물까지 담은 만큼 전액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는 각 상품이 무슨 특징을 갖고 있고, 또 어떤 상황에 놓일 때 원금 손실이 나는지 여부를 정리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 9월·12월 원유까지 담은 ETF…상장폐지 가능성↓ ETF는 추종하는 기초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직접 담아서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유선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원유 ETF에도 투자하는 식이다. 원유 ETF는 KODEX와 TIGER의 선물과 인버스 ETF로 총 네 종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 ETF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TIGER 원유선물·인버스 ETF의 경우 애초 최근월물 대비 차근원물의 가격차가 0.5% 이상으로 벌어졌을 경우 선물을 갈아탈 때(롤오버) 12월물까지 보유하도록 돼있다. ETF 발행시점이 상반기(1~6월)일 경우 당해년도 12월물로, 하반기(7~12월)일 경우는 다음년도 12월물을 보유한다. 최근 최근월물 대비 차근월물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TIGER ETF는 이미 12월물로 갈아탄 상황이다. KODEX ETF 역시 23일 규정을 새로 바꿔서 최근월(6월)물에 더해 차근월(7,8,9월)물을 분산 추종하게 됐다. 당장 만기가 가까워진 유가가 가격이 폭락할 순 있어도, 9월이나 12월까지 만기가 남은 원유값이 동시에 폭락하긴 어렵기에 이들 ETF는 가치가 0원이 돼 상장폐지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ETN, 롤오버 후 유가 0원되면 상폐수순…레버리지·인버스는 ±50% 기준 문제는 ETN이다. ETN은 유가의 움직임을 반영한 지수를 추종할 뿐, 기초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직접 사지 않는 상품이다 보니 만기가 먼 원유를 임의로 들고 있는 것이 불가능하다. 여전히 최근월물-차근원물 두 가지 변수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어 위험이 크다. 만약 ETN이 롤오버를 마쳤는데 최근원물 유가가 0원이 된다면 그 즉시 거래가 영원히 정지되며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다. 롤오버는 미국 증시 기준으로 다음달 7~13일에 6월물과 7월물을 20% 비중씩 교체한다. 즉 7월물이 5일 동안 20%-40%-60%-80%-100% 비중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7월물로 완전 교체된 13일 이후 다음 롤오버 전까지 유가가 0원으로 떨어진다면 투자금 전액을 잃는다. 같은 선상에서 레버리지 ETN은 하루 만에 유가가 50% 폭락하면 가치가 0원이 되고, 인버스 ETN은 반대로 50% 급등하면 0원이 돼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다. 롤오버 기간 동안엔 기초지수 살피는 게 쉬워 복잡한 건 롤오버 기간(다음달 7~13일)인 5일간이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최근월물과 차근월물이 모두 0원 밑으로 내려가면 투자금 전액을 잃는다.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전액을 날릴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ETN이 추종하는 원유 지수는 이 때 최근월물과 차근월물을 가중치를 둬서 지수를 산출한다. 롤오버 첫날엔 6월물에 80%, 7월물엔 20%의 가중치를 둬서 지수를 산출하는 식이다. 한 쪽이 0원 밑으로 가격이 내려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가중치를 더 둔 쪽의 원유값이 지나치게 폭락할 경우 ETN의 가치가 0원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자자가 이를 일일이 계산하긴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투자한 ETN의 기초지수가 해당 기간 얼마의 가치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이는 각 ETN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ETN의 경우에도 각각이 추종하고 있는 레버리지·인버스 기초지수의 가치가 0원이 됐는지 확인하면 된다. 괴리율이 지나치게 벌어졌다고 해서 ETN이 당장 청산되진 않는다. 다만 분기별 유동성공급자(LP) 평가에서 F를 받고 거래소가 LP 교체요구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이내에 교체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그러나 LP가 한 가지 종목에서만 활동하는 건 아니기에 ETN에서 제대로 활동을 못했다고 해서 F를 받으리란 보장은 없고, 이런 조건들을 모두 충족한다고 해도 상장폐지까진 시일이 걸린다. 한편 인날 금융감독원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상품 투자에 신중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9일에 이어 꼭 2주 만에 다시 경고를 날린 것이다. 금감원은 원유 관련 상품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고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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