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매력 우선주 사재기..10주중 7주 '독식'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외국인들이 저금리 시대 배당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선주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손을 떼기 시작하면 주가에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비중이 지난달 17일 현재 71.57%까지 치솟았다. 우선주 투자자 비중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로, 전체 우선주의 70%이상을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2000년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우선주 누적 순매수 규모는 3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기관이 8조9000억원 가량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이 우선주 사재기에 나서면서 우선주의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지난달 말 대비 주가 상승률 상위 50개 종목 중 절반에 해당하는 25개가 우선주였다. 감자를 한 한솔아트원제지2우B(007197)와 한솔아트원제지우(007195)를 제외하더라도 진흥기업우B(002785)는 155%, 진흥기업2우B(002787)는 124%나 올랐다. LS네트웍스우(000685)(92%), 호텔신라우(008775)(75%), 넥센타이어1우B(002355)(71%), 대림산업우(000215)(62%) 등도 60%를 웃돌았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 급등은 외국인의 순매수 덕분”이라면서 “외국인은 올 들어 우선주를 3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규모가 5조9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매수 강도가 그만큼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의 우선주 매집 강도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부터 더 강해졌다는 점에서 배당수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우선주에 과열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만큼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금리 시대 연 평균 3.5%에 이르는 배당수익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 주가도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추격 매수엔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우선주 포지션이 변할 때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남양유업우(003925)와 롯데칠성우(005305) 대림산업우(000215) 등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반면 배당 매력은 떨어져 수급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주가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당 매력이 높으면서도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종목으론 S-Oil우(010955)와 삼성SDI우(006405), 대신증권우(003545), SK케미칼우(006125)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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