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늘리고 간식차 출동"… K-조선 '폭염 대응' 총력전

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사외 협력사인 세진중공업을 방문해 무더위에 지친 직원들에게 냉음료와 팥빙수를 제공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K-조선업계가 현장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을 위해 폭염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뜨거운 야외 도크나 밀폐된 공간에서 선박 건조 작업을 진행하는 조선업 특성상 여름철 체력 소모가 극심한 만큼, K-조선 빅3는 휴게시간 연장과 냉방 설비 확충 등 '여름나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혹서기(7월 10일~8월 31일) 동안 점심시간을 기존보다 30분 연장해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운영한다. 그 외 기간에도 기온이 28도 이상일 경우 점심시간을 20분 늘리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을 기록할 경우 10분의 휴게시간을 추가로 부여해 총 20분의 휴식을 보장한다. 현장 밀착형 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HD현대중공업은 선상 휴게시설과 이동식 버스, 몽골텐트 등 총 270여개의 현장 휴게시설을 운영 중이다. 제빙기와 스팟쿨러, 이동식 에어컨 등 온열질환 예방 설비를 가동하는 한편, 근로자들에게 식염포도당, 에어자켓, 쿨토시 등 혹서기 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 찾아가는 간식차를 운영하고 얼음물을 제공하는 등 근로자 기력 회복을 위한 이벤트도 병행하며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조선업계 최초로 체감온도와 무관한 '고정 휴게시간'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2월 꾸려진 '노사합동 온열질환 예방 TF'의 결정에 따라, 폭염 절정기인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오전과 오후 휴게시간을 각각 10분씩 추가로 운영한다. 기존에는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에만 부여되던 혜택이다. 아울러 기온 28도 이상 시 점심시간 30분, 31.5도 이상 시 60분을 각각 연장한다. 늘어난 외국인 근로자들을 배려해 한국어 포함 총 18개 언어로 제작된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등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섰다. 삼성중공업 역시 일찌감치 '폭염대응 TF팀'을 가동해 무더위 대비 체제를 갖췄다. 물, 바람, 그늘, 휴식, 응급조치 등 폭염안전 5대 기본 원칙이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되도록 전 사원 교육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기온 28.5도 이상 시 30분, 32.5도 이상 시 1시간씩 점심시간을 늘리며, 시원한 바람을 제공하는 스폿 쿨러를 현장 곳곳에 배치했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는 닭백숙 등 특별 보양식을 제공해 더위에 지친 현장 노동자들의 건강을 챙길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 현장의 여름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 가혹한 환경인 만큼 근로자의 건강이 곧 공정률과 직결된다"며 "K-조선이 호황기를 맞이한 가운데, 현장 안전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잡기 위한 조선사들의 폭염 대책 마련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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