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1조 애큐온 품는다…'정규직·고임금' PMI 시험대

한화생명이 1조원 규모의 애큐온 패키지(캐피탈·저축은행)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보험사와 여신금융·저축은행 간 보상체계와 중복 기능정리, 고정비 감축이 향후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화생명이 신용등급 상향과 조달비용 개선이라는 인수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생명을 선정했다. 인수 가격은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앞서 본입찰에는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그룹, 바이칼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한화생명 입장에서 애큐온 인수는 비은행 여신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을 거느리고 있으나 여신 기능을 담당하는 캐피탈사는 없다.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통해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리테일 여신 등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애큐온은 업계 17위 캐피탈사, 5위 저축은행이라는 고객 기반을 갖춘 만큼 한화생명의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교차판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애큐온이 한화생명의 울타리 안에 들어가는 만큼, 한국신용평가는 애큐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상향하는 검토 의견을 냈다. 2020년 우리금융그룹도 당시 사모펀드 소유라는 한계 때문에 고금리 조달에 시달리던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패키지로 인수한 후 조달비용 개선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편입 직후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에서 'AA-'급으로 상승했고 조달 금리 인하와 그룹 연계 영업에 힘입어 이듬해인 2021년 순이익 80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PMI 과정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한화생명은 대형 생명보험사 특유의 고근속·고임금 인력 구조를 갖고 있다. 정규직 비중 94%, 평균 급여 1억1700만원, 평균 근속연수 17년으로 고비용 구조를 지니고 있다. 삼성생명(91.7%), 교보생명(91.5%) 등 대형 생보사도 정규직 비중이 90%를 넘는 등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여기에 금융사무 정규직 비율이 80%를 웃도는 애큐온캐피탈까지 그룹에 편입하면 고정비 관리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전체 직원 183명 중 146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평균 근속은 약 9년, 평균 급여는 92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이후 임금체계, 직무 재배치, 중복 기능 정리가 필요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사업 시너지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인건비와 지원조직 비용은 고정비로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PMI는 대규모 인력 감축보다 임금·직무 체계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애큐온이 흡수합병이 아닌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인 데다, 핵심 인력을 축소할 경우 영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원 부서의 중복 기능 조정과 직무 재배치 등 효율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와 저축은행은 임금체계와 직무 성격이 다르다"며 "PMI 과정에서 비용 절감보다는 기능별 효율화와 조직 안정성을 높이는 점이 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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