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좋은 개살구` 코스피도 못 좇는 한국형 헤지펀드 수익률

`빛좋은 개살구` 코스피도 못 좇는 한국형 헤지펀드 수익률 전체 펀드 3분의 2가 작년 신설..62%만 플러스 수익률三電 독주에 메자닌·IPO공모주 투자전략 `안 먹히네`생존게임 들어선 전문사모운용사.."문 닫는 곳 생길 수도" 등록 2017-02-20 오후 12:19:00 수정 2017-02-20 오후 12:19:00 가 가 페이스북 트위터 메일 프린트 KAKAO URL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으나 수익률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주 주도 장세가 펼쳐지면서 주로 중소형주 위주의 메자닌이나 기업공개(IPO) 공모주에 대한 투자 실적이 나빴던 영향이다. 수익률 부진이 지속될 경우 우후죽순 격으로 생겼던 헤지펀드 운용사 중 문을 닫는 곳도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형 헤지펀드 작년 두 배 성장…수익률은 `초라`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276개 헤지펀드 설정원본은 6조9233억원이다. 2015년말까지만 해도 3조8327억원이었으나 작년 한 해 두 배 가량 급증한 것. 올 들어서만 2377억원이 신규로 설정됐다. 펀드 개수로 따지면 작년에만 205개가 설정돼 전체 3분의 2 가량이 설정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한국형 헤지펀드가 급격하게 성장한 것은 정부가 2015년 10월경 헤지펀드를 일반사모펀드와 함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명명한 후 이를 운용하는 운용사를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자기자본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춘 영향이다. 이처럼 헤지펀드 운용사와 펀드 개수가 급증했으나 수익률은 초라하다. 276개 헤지펀드의 올해 누적수익률은 0.29% 수준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2.58%)보다 낮다. 설정 후 수익률도 2.28%로 낮은 편이다. 아이온 아테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8.3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고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메자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가 마이너스(-) 14.56%로 가장 저조했다. 설정 후 누적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171개로 62%에 불과하다. 씨스퀘어 드래곤 멀티전략 전문사모투자신탁1호 등 10%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펀드도 26개밖에 없다.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이 39.13%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반면, 토러스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31%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헤지펀드들의 투자전략은 크게 롱숏(주가가 오를 종목 매수하고 고평가돼 하락할 만한 주식은 매도)전략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 IPO공모주, 프리(Pre)-IPO 등에 투자하거나 위험 분산을 위해 이를 섞어 투자하는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 등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도 국내 주식시장 움직임에 연동된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독주하면서 롱숏전략이라고 해도 다른 종목을 다 팔고 삼성전자만 매수할 수도 없는 것인데다 IPO공모주나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로 중소형주 위주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박살났다.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는 두산밥캣(241560) 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자닌이 잘 되기 위해선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메자닌은 포화상태가 됐다”며 “해외투자형 펀드가 유망해 해외 리서치 등이 잘 돼 있는 대형운용사 위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석가리기 강화된 PBS證…사모투자업 등록도 신중 한국형 헤지펀드의 수익률 저조 분위기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하는 증권사들도 옥석가리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PBS는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사에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운용사들이 헤지펀드를 만들면 씨딩투자(Seeding investment)를 하거나 판매하는 식이다. 한 PBS증권사 관계자는 “옛날에도 무분별하게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작년에 너무 많은 펀드가 생기면서 옥석을 가려 투자하자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미 우후죽순 비슷한 투자전략으로 생겨난 헤지펀드들은 치열한 생존게임의 길로 들어섰다. 전문사모운용사 91개 중 42개사가 작년 신설됐고 49개가 기존 자문업 등에서 전환됐다. 문제는 작년 9월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74개사 중 38개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단 것이다. 한 전문사모운용사 관계자는 “너무 많은 운용사들이 한꺼번에 생기면서 위태로워보이는 곳들도 몇 개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도 적자를 내거나 신설된 운용사의 유동성 현황을 월 단위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작년 8월부터 증권사들도 전문사모집합투자업으로 등록할 경우 헤지펀드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했으나 NH·코리아에셋·신영·토러스·교보 등 5곳의 증권사가 등록한 이후 나머지 증권사들은 좀 더 신중한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검토하다 결정을 유보했고, 삼성증권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헤지자산운용 분사 추진 등으로 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자진 철회한 상태다. 그러나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선 헤지펀드는 미래 먹거리로선 여전히 유효하단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헤지펀드는 증권사 입장에선 미래 먹거리”라며 “당장 수익이 안 난다고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한국형 헤지펀드= 통상 롱숏(Long-short) 전략을 활용해 증권에 투자하면서 헤지펀드 운용기법을 쓰는 펀드를 말했으나 2015년 10월부터 기존 일반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통합해 자본시장법상에선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명명키로 함에 따라 법적 용어로서 ‘한국형 헤지펀드’란 명칭은 사라짐. 현재는 금융투자업계에서 PBS증권사를 이용해 판매되는 사모펀드를 ‘한국형 헤지펀드’라고 부르고 있음.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