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쇼크 지나면 실적 시즌…“메모리 노이즈보다 펀더멘털 볼 때”

NH투자증권 보고서 메타발(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우려로 반도체주가 급락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곧 시작되는 실적 시즌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기적인 뉴스보다 기업 실적을 통해 AI 투자와 메모리 업황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등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코스닥은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9%, SK하이닉스는 14.5% 폭락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관련 노이즈로 확대된 변동성은 실적 시즌을 거치며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고변동성 국면에서도 시선은 실적으로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전날 국내 증시는 메타의 AI 인프라 사업 전략을 둘러싼 해석이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89%, 6.74% 하락했고, 양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도 코스피에서 각각 4조원, 2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시장은 메타가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외신 보도를 AI 수요 둔화와 설비투자(CAPEX) 축소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에 미국에서는 마이크론이 10% 넘게 급락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하지만 NH투자증권은 이번 이슈를 AI 투자 축소가 아닌 AI 인프라 수익화 전략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봤다. 메타는 이미 외부 기업들로부터 AI 서비스와 컴퓨팅 자원 구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혀왔으며, 판매 대상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기존 세대 장비의 유휴 물량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이 연구원은 “AI 컴퓨팅 수요가 먼저 존재했기 때문에 유휴 자원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AI 투자 축소로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시장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는 국내 증시의 반도체 편중도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관련 종목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60%를 웃도는 만큼 동일한 악재에도 국내 증시의 변동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확대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았다.NH투자증권은 향후 시장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5일 ASML, 16일 TSMC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7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는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AI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이 연구원은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과잉투자보다 과소투자가 더 위험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AI 토큰 부족 현상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기조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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