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당국, 가상자산 과세보다 징세기반 확대에 집중해야"

"과세당국, 가상자산 과세보다 징세기반 확대에 집중해야" [디지털자산 길을 묻다] 구민우 체이널리시스 부사장"온체인 데이터, 수사·과세·외환 모니터링 근거""과세 아닌 징세 역량 키워야…회색지대 주목""스테이블코인, 2차 유통 모니터링 더 큰 과제""공공기관 넘어 은행·증권 등 전통금융 접점 확대" 등록 2026-06-18 오전 6:31:02 수정 2026-06-18 오전 6:31:02 가 가 페이스북 트위터 메일 프린트 KAKAO URL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과세당국은 과세보다 우선 징세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미 드러난 탈세 혐의자나 탈세 가능성이 있는 거래의 단서를 포착해 실제 징수로 연결하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구민우 체이널리시스코리아 부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체이널리시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내년 처음 도입되는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새로운 과세 제도를 시급하게 도입하기보다 이미 기관이 보유한 정보와 온체인 데이터를 결합해 징세 기반을 넓히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의미다. 구 부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가상자산 보안과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깊숙이 관여해 온 가상자산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다. 구민우 체이널리시스코리아 부사장이 강남구 테헤란로 체이널리시스코리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탈세 추적 과정에서 체이널리시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구 부사장의 설명이다. 체이널리시스의 경쟁력은 온체인 데이터의 신뢰성과 법적 검증 가능성에 있다. 블록체인 거래는 공개돼 있지만 지갑 주소만으로는 소유자나 거래 목적을 파악하기 어렵다. 체이널리시스는 지갑 주소와 거래 흐름에 태그를 붙여 자금세탁, 제재 회피, 해킹 자금 이동 등 위험 신호를 식별하는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1500개 이상 고객사를 통해 수사, 컴플라이언스, 국가안보, 거래소 모니터링 등 다양한 실제 사용 사례에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과세나 외환, 관세, 수사 모두 결국 정상 거래처럼 보이는 흐름을 어떻게 의심거래로 보고 확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그래서 온체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는 그냥 정보일 뿐이고, 정보가 가치를 가지려면 가시성이 입혀져야 한다”며 “그동안 체이널리시스가 쌓아온 것은 바로 그 신뢰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이널리시스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인텔리전트하게 만드는 회사라는 점에서 ‘가상자산의 팔란티어’라고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는 국내에서도 공공기관과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물론 전통 금융권까지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조만간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그동안 진입장벽이 높았던 분석 솔루션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구 부사장은 “태깅된 정보와 인텔리전스, 분석 도구를 AI와 결합해 자연어로 입력하면 각 도메인에 맞는 결과를 보여주는 AI 에이전트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과세 담당자는 디파이나 개인 지갑에서 발생한 소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데 앞으로는 분석과 수사, 조사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구민우 부사장과 일문일답이다. -체이널리시스에 합류하게 된 개인적인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보안, 서비스 기획을 하다가 업계에 2017년 겨울 디지털자산 업계에 발을 디뎠다. 시장을 보니 너무 혼란스러웠고 사건·사고도 많았다. 마운트곡스 사건, 이더리움 다오 해킹 같은 일들이 계속 있었다. 돈을 버는 것보다 회색지대에서 규제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2018년에 회사를 만들었다. 가상자산 지갑 주소와 거래 중 의심거래 데이터를 모으고 민간에서 올라오는 사건·사고를 2500건 정도 조사·분석했다. 그런데 결국 회사는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 업계에서는 데이터가 정말 중요한데 데이터의 신뢰성과 무결성을 확보하려면 자본과 공수가 엄청 많이 들었다. 한국 스타트업이 투자 없이 하기에는 어려웠다. 이후 체이널리시스에 합류하게 됐고 데이터에 대한 무결성(integrity)가 정말 중요하다는걸 느꼈다. 1위 기업이 역시 다른 이유가 있었다. -체이널리시스 조직을 소개해달라. 글로벌 조직으로서의 체이널리시스와 한국 지사 조직 구성 및 협력 체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 한국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글로벌 본사는 뉴욕에 있다. 한국은 버추얼 조직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에 필요한 기능들이 다 있다. 수사관도 있고 세일즈도 있고 저처럼 비즈니스 디벨롭먼트를 하는 역할도 있다. 체이널리시스가 하는 일은 주로 수사, 규제, 정책, 과세와 관련된 일이다. 체이널리시스 솔루션 사용은 난이도가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 명목화폐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데 가상자산과 결합되는 순간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 교육 조직도 있고 한국에서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글로벌 조직과 연결돼야 하는 부분도 많다. 고객 피드백을 제품 개선으로 연결하거나 새로운 프로덕트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로벌 조직과 버추얼하게 묶여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굉장히 높다. 한국은 시장도 크고 규제도 강하다. 트래블룰을 빠르게 도입했고 AML 가이드도 강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특수성도 있다. 북한과 연결된 사이버 위협, 라자루스 같은 이슈도 있기 때문에 규제·수사·제재·리스크 완화 도구를 제공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발표한 ‘펩타이드 회색시장’ 보고서가 인상 깊었다. 온체인 상에서 처음 포착하게 된 계기는. △저희 내부에는 수사관들이 있고 이들이 다양한 정보를 확보한다. 그러면 단서가 생긴다. 그 단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판매하는 것이 저희 온체인 데이터라고 볼 수 있다. 가끔 이런 트렌드가 유의미하다고 판단되면 직접 조사도 한다. 그렇게 분석한 내용을 블로그나 보고서로 공개한다. 펩타이드 보고서의 경우 원래 펩타이드 공장들이 과거 중국의 펜타닐 전구체를 만들던 쪽과 연결돼 있었다. 예전의 가상자산 범죄는 해킹이나 랜섬웨어 같은 형태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우리 일상생활까지 파고든 사례라는 점이 달랐다. 처방 없이는 판매하기 어려운 물질이고 외환으로 거래하면 신고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틱톡 같은 플랫폼을 통해 국경 없이 판매가 이뤄졌다. 이때 가장 쉬운 수단이 가상자산이었던 것이다. 이런 부분이 합법과 불법 사이 회색지대에서 가상자산의 효율성을 활용하는 사례였고 저희는 그에 대한 경고를 하고 싶었다. 중요한 건 펜타닐에서 펩타이드로 바뀌었지만 인프라는 그대로라는 점이다. 펜타닐을 만들고 유통하던 과정에서 쓰였던 가상자산 인프라는 그대로 있고 아이템만 바뀐 것이다. 앞으로 또 무엇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것이 저희의 경고다. -실시간 추적과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하는 체이널리시스만의 핵심 기술력과 인프라는. △첫 번째는 데이터다. 100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온체인에는 지갑 주소와 거래 흐름이 드러나지만 그 주소가 누구의 소유인지는 알 수 없다. 블록체인의 가명성 때문이다. 그래서 저희는 태그를 단다. 이 주소는 업비트 지갑 주소인지, 개인 지갑인지, 자금세탁 패턴을 보이는지, 차액거래와 관련돼 보이는지 의미를 부여한다. 온체인 데이터가 없다면 과세, 외환거래, 관세, 밀수·밀매 같은 자금세탁 관련 사안을 잡기 어렵다. 반대로 지갑에 명확한 꼬리표를 달 수 있다면 수사나 법정에서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된다. 실제로 저희 데이터는 미국 연방법원에서 증거로 채택된 사례도 많다. 데이터는 그냥 정보다. 정보가 가치를 가지려면 가시성이 입혀져야 한다. 저희가 쌓아온 것은 그 신뢰성이다. 저는 체이널리시스를 ‘가상자산의 팔란티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인텔리전트하게 만드는 회사라는 의미다. 저희 데이터의 신뢰성은 객관적인 수치로도 증명된다. 네덜란드 독립 연구기관인 유즈닉스(USENIX)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희 솔루션은 전 세계 가상자산 지갑 주소의 약 99.95%를 커버하고 있다. 더 중요한 건 정확도다. 정상 지갑을 범죄 지갑으로 잘못 판단하는 오탐률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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