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앤트로픽 AI칩 생산 논의…파운드리 부활 신호탄

2나노 공정·첨단 패키징 시설 활용 거론내년 가동 美 테일러팹 핵심 거점 역할지난 5월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소개테슬라·엔비디아 빅테크 고객사 확보파운드리 흑자 전환 기대감 커진다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테일러팹 조감도 [삼성전자 제공][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자체 AI 칩 생산을 논의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 2nm(나노미터) 제조공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수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부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파운드리 사업부가 빅테크 고객사를 지속 확보하고 있는 만큼 흑자 전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AI 칩 개발에 착수한 앤트로픽과 생산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부 2나노 공정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사업장에 구축한 테일러 팹(Fab)에서 2나노 반도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공사를 시작한 테일러 팹은 현재 시험 가동 단계로 내년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차세대 2나노 공정은 반도체 집적도를 끌어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양측의 협력 관계는 지난 5월부터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앤트로픽의 시리즈H 투자 유치 과정에서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함께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소개됐다.당시 앤트로픽 측은 “이들 기업은 전 세계 메모리, 스토리지 및 로직 칩(연산·제어 반도체) 공급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고객 요구에 맞춰 컴퓨팅 역량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이 언급한 로직 칩 파트너가 사실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의 협력을 시사한 것이라 봤는데, 실제적인 칩 생산 논의로 이어진 셈이다.로이터연합이를 계기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빅테크들이 앞다퉈 특화된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생산을 모두 TSMC에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병목 현상 속 첨단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을 앞세워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실제로 삼성은 글로벌 AI 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수 기업들의 수주를 연이어 따내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 ‘AI6’를 생산하기로 했고 올해는 엔비디아의 추론 언어처리장치(LPU)인 ‘그록3’ 수주를 공식화했다. 지난달에는 구글의 차세대 텐서처리장치(TPU) 핵심 부품 수주 가능성도 제기되며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채우고 있다.잇따른 수주에 파운드리 사업부의 흑자 전환 기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파운드리는 8인치 구형 공정을 정리하는 대신 2~4나노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집약,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신규 수주 물량을 중심으로 고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어 플러스로 돌아서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