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나프타 쇼크에 다시 뜬 제지업

글로벌세아, 제지계열사 매각 계획 철회5월 누적 영업이익 100% 증가…수익성 개선중동발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제지업 급부상한솔제지·한국제지 등 신사업 발굴 박차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쇄용지 수요 감소 등으로 장기간 업황 부진에 시달리던 제지업계가 중동전쟁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플라스틱 대체재인 종이 포장재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제지업체들도 친환경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한 펄프 공장의 내부 모습. 아시아경제DB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최근 태림페이퍼·태림포장·전주페이퍼를 포함한 그룹 제지 계열사에 대한 매각 절차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글로벌세아는 올해 초부터 다수의 투자은행(IB)과 접촉하며 제지 계열사 통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 제지 계열사들의 올해 5월 누적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9040억원으로 7% 늘었다.제지업계는 그동안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쇄용지 수요 감소와 학령인구 감소, 중국발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구조적 침체를 겪어왔다. 그러나 올해 2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 역설적으로 제지산업의 친환경 가치와 대체 소재로서의 경쟁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중동 정세 불안으로 나프타를 비롯한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고, 이에 따라 친환경 종이 포장재가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한때 '사양산업'으로 평가받던 제지업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한솔제지가 개발한 친환경 2차 포장재 '프로테고'가 원두 커피백에 적용된 모습. 한솔제지업계는 종이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포장재·바이오 소재 등 성장 가능성이 큰 고부가가치 분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4월, 종이 기반 친환경 2차 포장재인 '프로테고 HS'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엔 일반 화장품에 사용되는 화학 점증제를 대체할 친환경 신소재인 '듀라클'을 선보이며 뷰티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한국제지도 친환경 종이 포장재 '그린실드'를 앞세워 식음료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 종이 포장재에 대한 문의가 지난해보다 체감상 50% 이상 가량 증가했다"며 "내부적으로도 친환경 소재와 종이 기반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적으로도 환경 규제 강화와 ESG 경영 확산 추세가 불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종이 기반의 친환경 사업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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