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아이씨에이치, '절반의 흥행'…일반공모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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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 기업 아이씨에이치(ICH)가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서 일정 수준의 참여를 이끌어냈지만 완판에는 실패했다. 반복된 외부 자금 조달에 따른 피로감과 최대주주의 낮은 청약 참여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실권주는 주관사가 인수하게 되지만, 주가 방어를 위해서는 일반공모 흥행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씨에이치는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 결과 83.25%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발행 예정 신주 800만주 가운데 665만9609주가 청약됐으며, 실권주 134만391주는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일반공모 이후 발생하는 최종 실권주는 주관사인 SK증권이 인수한다.아이씨에이치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9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기존 발행주식 총수 대비 45.61%에 해당하는 800만주 신주 발행과 기준주가 대비 25% 할인율을 적용해 주주 참여를 유도했다.다만 유증 과정에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최종 발행가액이 845원으로 확정됐고, 이에 따라 조달 규모도 당초 90억원에서 67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최근 주가가 1000원대를 유지하며 구주주 청약 흥행이 기대됐으나, 결과적으로 완판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업 계획에 대해 일정 수준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시장 반응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회사는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베트남 생산공장 건축 등 시설 투자에 투입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씨에이치는 2017년 베트남에 100% 자회사와 1공장을 설립해 주요 제품을 생산해 왔다. 아이씨에이치 관계자는 "2공장 설립을 통해 연간 약 69억원의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종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주관사가 인수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반공모 흥행에 실패할 경우 주관사 보유 물량이 늘어나 향후 의무보유 확약 해제 시 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일반공모 완판 여부가 중요 변수로 꼽힌다.기대에 못 미친 청약률의 배경으로는 자체 현금 창출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복된 외부 자금 조달에 따른 시장 피로감과 최대주주의 낮은 참여율이 지목된다. 아이씨에이치는 최근 수년간 매출 외형은 확대됐지만 대규모 영업양수에 따른 효과가 컸고, 영업손실 또한 감소 추세이나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외 부문에서도 금융자산 손상 등으로 순손실이 누적되고 있다.회사는 상장 이후 유상증자와 주권 관련 사채 발행 등 자본시장을 통해 총 5차례에 걸쳐 약 799억원을 조달해 왔다. 아이씨에이치 측은 "이번 조달 규모가 축소된 만큼 향후 추가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최대주주인 김영훈 대표는 현재 47.87%(839만5715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유증에서 약 390만주를 배정받았다. 다만 배정 물량의 약 10%만 청약에 참여할 예정으로, 유증을 거치고 미상환 전환사채가 전환될 경우 지분율은 25%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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