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동전주 상장폐지 강화… 제약·바이오 영향은?

시총 200억·주가 1000원 미만 수두룩... “R&D 기업 선별 적용” 의견도정부가 코스닥 기업들의 상장 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정부가 코스닥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내놓으면서 상당수 제약·바이오 기업도 상폐 기준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업은 구제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시가총액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거나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해 개선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상장폐지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 개혁안이 반영되면 150여개 기업이 퇴출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지난 20년간 코스닥 시장에는 1353개 기업이 들어왔는데, 415개 기업이 퇴출됐다. 시가총액은 8.6배 늘었지만 지수는 1.6배 상승에 그쳤다. 부실기업이 오래 살아남으면서 시장의 신뢰만 깎아 먹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개혁안이 마련됐다.정부는 코스닥 기업의 상폐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강화한다. 올해 7월부터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 후 일정 기간 내 요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내년 1월부터는 이 기준이 300억원 미만으로 강화된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와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도 상폐 기준에 포함됐다. 기존에는 사업연도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만 상폐 대상이었는데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이에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요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1821개 코스닥 상장 기업을 섹터 별로 구분했을 때 33.4%가 건강관리와 관련한 기업들이다.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헬스케어 산업 등이 해당한다.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코스닥 상장 종목은 137개다. △피부재생 등 항노화 솔루션 개발 기업 이노진 △구강 케어 의약품 기업 케이엠제약 △RNA 치료제 기업 올리패스 등은 시총 200억원 이하 기업으로 분류된다. 주가에 따라 시총도 등락하는 만큼, 200억원 초반인 피플바이오, 전진바이오팜 등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동물용의약품 기업인 제일바이오와 유전체 기반 암·질병 진단 기업 셀레스트라 등은 이미 상장폐지 절차를 앞두고 있다.종목당 1000원 미만인 코스닥 종목은 170여개에 이른다. 대표적인 기업이 조아제약, 텔콘RF제약, 경남제약, 휴마시스(체외진단기기) 등이다. 동전주 퇴출 소식에 주가는 변동성을 더하는 모양새다. 조아제약의 경우 이날 57원 하락하면서 981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04억원이기 때문에 주가 관리를 해야 상폐를 피할 수 있다.상당수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장기간 적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획일적인 기준은 산업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가총액이 낮더라도 연구개발(R&D) 투자 단계에 있는 기업은 단기적인 지표만으로 부실기업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동전주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치가 없는 회사들이 머니게임(투기적 거래)에 활용되지 않도록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하는 것은 맞다"며 "다만, 시총이나 주가가 낮아도 R&D 기업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밸류업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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