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되는 AI 데이터센터 체인…씨엔플러스 커넥터 대박나나

[종목대해부]삼성 LG 소니 등 20년간 납품해온 커넥터 전문기업[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씨엔플러스 커넥터 제품사진/사진=씨엔플러스 홈페이지 캡쳐업종이 퀀텀점프하기 직전에는 일정한 패턴이 나타난다. 가장 먼저 업계 전반의 매출이 급증한다. 한두 기업이 아니라 동종업계 여러 회사가 동시에 호실적을 낸다. 수요가 특정 회사가 아니라 산업 전체로 몰린다는 신호다. 설비증설 움직임도 빨라진다. 경쟁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잇따라 증설 계획을 발표한다. 한 회사의 증설은 개별 호재라 영향력이 작지만 업계가 동시에 라인을 늘리기 시작하면 주가상승의 슈퍼 사이클이 시작되곤 한다. 자금조달도 활발해진다. 특히 폭증할 주문을 받아내려 미리 실탄을 채우는 '확장형' 자금이 중요하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징후들인데, 진짜 고수들은 한 박자 빠른 전조증상을 읽는다. 본격적인 실적이 찍히기 직전, 산업은 조용히 바빠진다. 먼저 장비·소재 업체의 수주잔고가 부푼다.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일제히 라인을 늘리면 핵심 장비와 정밀 부품, 원소재의 주문이 폭주한다. 손익계산서에 매출로 잡히기 한참 전, 공급망 맨 앞단부터 먼저 달아오른다. 납기가 길어지고, 일부 소재는 품귀 현상까지 빚는다. 완제품 기업의 실적보다 장비주의 수주가 먼저 튀어오르는 이유다. 채용 공고에도 답이 있다. 특정 직군의 엔지니어를 한꺼번에 뽑겠다는 공고가 업계 전반에 깔린다. 고객사와 컨택이 이뤄지는 곳들은 더 결정적이다. 각국 정부나 글로벌 빅테크나 완성차, 방산, 대기업의 기술진과 구매팀이 잇따라 방문하거나 제품검증에 나서는 곳들은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합병(M&A)이 잦아지는 것도 신호다. 성장이 임박한 산업에서는 핵심 기술이나 생산능력을 가진 회사를 미리 차지하려는 경쟁이 벌어진다. 손익계산서에는 아직 한 줄도 잡히지 않았는데 투자의 시계는 이미 빠르게 돌아간다. 실적이 찍히고 나면 주가는 벌써 올라 있다. 숫자가 아니라 숫자가 적히는 '소리'를 먼저 들어야 하는 이유다.이런 측면에서 주목할 회사 중 하나가 씨엔플러스다. 2003년 설립된 코스닥 기업인데 커넥터와 신재생에너지(풍력·태양광), 교육용 IT 기자재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는 스몰캡 중에서도 시총이 작은 마이크로캡 범주인데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LG전자, LG이노텍, 소니 등 20년 넘게 납품해온 커넥터 전문기업씨엔플러스는 주력인 커넥터 부문에서는 뛰어난 경쟁력을 지닌 업체다. 보드(board)나 부품, 전선을 연결해 데이터나 전력이 오갈 수 있게 하는 부품이다. 노트북 한 대에만 60~70개가 들어가는 IT 필수 소재다. PC의 마더보드에 GPU나 CPU, 메모리를 꽂는 슬롯이 있는데 그게 바로 커넥터다. 이런 부품들이 소형화되면서 커넥터도 초소형 핀 형태로 변모했는데 전류를 막힘없이 보내야하는 동시에 외부전파도 막아야 해서 설계·금형·도금·조립 노하우가 오래 쌓여야 한다.컴퓨터와 모니터를 잇는 HDMI 케이블도 커넥터의 일종인데 씨엔플러스는 한국에서 이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한 곳 중 하나다. HDMI 이전에는 PC와 모니터를 잇는 D-sub 15핀(DE-15) VGA 케이블이 일반적이었다. 파란색 사다리꼴 몸체에 핀 15개가 3줄로 박혀 있고 양옆을 나사로 조이는 그 케이블이다. 1987년 등장해 아날로그 영상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PC와 모니터를 잇는 사실상의 표준이었다.VGA는 아날로그 신호방식으로 모니터에 영상만 보낼 수 있고 케이블이 길어지면 신호가 흐려진다. 고해상도 영상은 전송이 불가능하다. HDMI는 디지털 신호로 영상과 음성을 한선에 통합했고 픽셀단위로 4K, 8K 영상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후 나온 디스플레이포트(DP)의 모태가 됐다. HDMI가 모니터와 PC를 연결하는 케이블형 커넥터라고 한다면 PC내부에서 램과 마더보드를 잇는 커넥터는 카드엣지 커넥터(card-edge connector)라고 한다. 스마트폰은 보드투보드(BtoB)나 FPC/FFC 커넥터가 있다. 씨엔플러스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LG이노텍, 소니 등에 20년 넘게 커넥터를 공급해왔다. LG전자에서 만드는 미니 LED TV 같은 디스플레이 DPS 도광판에도 씨엔플러스의 커넥터가 들어간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전기차와 포드 자동차에도 납품된다. 자동차 사이드미러, 운전석 무선충전기, 샤크안테나 등의 커넥터를 주로 납품한다. 자동차 내외부 커넥터를 공급했다는 점은 품질의 보증수표가 된다. 자동차용 커넥터는 부품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축에 속한다. 엔진룸의 열기와 겨울 냉기를 오가는 영하 40도~영상 150도의 온도 변화, 주행 내내 이어지는 진동과 충격, 습기·먼지·염분에 10년 넘게 노출된다. 진동이 접점을 미세하게 갉아 접촉 불량(프레팅)을 일으키면 그 찰나의 끊김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자동차용 커넥터는 진동·열충격·염수분무·수만 회 삽입발거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전기차로 넘어가면 난이도는 한 단계 더 오른다. 400~800볼트 고전압과 수백 암페어 대전류를 견디면서 감전·발열·아크를 막아야 한다. 정상옥 씨엔플러스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에 일부 품목은 우리가 독점공급을 하고 있는데, 오랜기간 납품이 가능했던 것은 단 한 개의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싱글 PPM' 수준의 높은 품질과 노하우 덕분"이라며 "베트남 공장의 생산인력 뿐 아니라 본사(경기 시흥)의 연구·품질관리 인력도 뛰어난 수준이라 납품처의 완제품 설계과정부터 함께 들어가 공동개발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광케이블→커넥터' 확장되는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정상옥 씨엔플러스 대표/사진제공=씨엔플러스최근 주목되는 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서 커넥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가 거대해질수록 신호가 흐를 통로도 폭증한다. 한 시장 분석에 따르면 AI 전용 랙(rack)은 전통적인 CPU서버보다 광케이블이 10~36배 더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최신 시스템 GB200 NVL72 한 대에 들어가는 케이블만 5184가닥이다.속도와 데이터 용량 때문에 구리케이블을 광케이블이 대체하는 중인데 시중에 판매되는 광케이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광섬유 1위 코닝은 올해 초 메타와 약 8조7000억원(60억달러) 규모의 다년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이 직후 2026년 생산 분량 재고가 모두 동났다. 광케이블 뿐 아니라 커넥터도 사재기 수준이다. 글로벌 1위 커넥터 기업 암페놀의 2025년 매출은 약 33조5000억원(231억달러)으로 1년 만에 52% 뛰었다. 이 가운데 IT데이터콤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4년 24%에서 2025년 36%로 치솟았다. 이 덕에 암페놀은 1980년 이후 45년간 1위를 지킨 TE커넥티비티를 제칠 수 있었다. 암페놀의 2026년 1분기 매출 전망만 10조원 안팎(69억~70억달러)이다. 정 대표는 "GPU나 CPU에서 아무리 연산을 빠르게 해도 메모리 반도체의 응답속도가 늦으면 결과물의 속도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데이터 케이블의 속도와 용량이 뒷받침돼야 서버간 통신이 빨라지는데 케이블이나 CPU, GPU, 서버를 연결해주는 커넥터도 이에 맞춰 성능이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가 이동하는 고속도로가 케이블이라면 커넥터는 고속도로 IC 같은 형태라 병목현상이 발생하면 전체 시스템의 성능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씨엔플러스가 최고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지니고 있는데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커넥터를 문의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빅테크의 매출이 이뤄진다면 '품질 테스트 제품매출→설비투자 지원용 매출→본격양산→증설' 등의 순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구체적인 사항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저수익 커넥터 생산비중을 줄이고 고수익 제품을 늘리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오면서 생산캐퍼가 여유있는 상태라 신규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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