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빅사이클 올라탄 열교환기 강자 ‘이 회사’ [IPO 기업 대해부...

(24) 디티에스에너지 전환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팬데믹을 거치며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 전력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열 관리가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에 국내 유일 공랭식 열교환기 전 제품군(ACC·AFC)을 갖춘 디티에스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디티에스 제1공장 전경. (디티에스 제공)국내 유일 ACC·AFC 라인업 구축원천기술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지난 2000년 설립된 디티에스는 에너지 플랜트와 석유화학 발전소 등 다양한 산업에 공랭식 열교환기를 공급하는 회사다. 열교환기는 말 그대로 열을 교환하는 장치다. 물·공기·증기·오일 등 두 가지 이상의 유체가 서로 직접 섞이지 않으면서 금속관이나 판 등을 사이에 두고 열을 주고받도록 돕는다. 특히 공랭식 열교환기는 기존 수냉식 열교환기보다 환경 오염이 덜하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는다. 공랭식은 공기를 이용해 열을 식히는 반면, 수냉식은 물을 이용하는 방식이다.디티에스가 자체 개발한 열 관리 원천기술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회사는 특히 세 가지 기술우위를 강조한다. 핀(Fin) 원천기술, 초저소음 설계 기술, 2가지 유형(Two-type) ACC 설계 기술이다. 자체 개발한 3세대 고효율 핀 기술은 동일 면적에서 열효율을 10% 이상 끌어올려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 초저소음 설계 기술은 산업 소음 규제가 엄격한 유럽 등 선진 시장 기준을 충족해 규제 리스크를 차단한다. 2가지 유형으로 ACC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무기로 꼽힌다. 튜브관이 한 줄로 배열된 방식인 싱글 로우(Single Row)와 여러 줄로 배열된 멀티 로우(Multi Row) ACC를 모두 설계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디티에스가 유일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이 같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평판도 쌓아나가는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디티에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15개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의 공급망 등록을 마친 상태다. 미국 골든패스 LNG,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등과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디티에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열교환기 공급 시장은 기존 8개에서 3개 기업으로 줄어 경쟁 구도가 재편됐다”며 “디티에스는 글로벌 평판을 확보해 후발 주자 대비 확고한 시장 우위를 선점한 상태”라고 말했다.대외적인 환경도 긍정적이다. 최근 나타나는 세 가지 트렌드 중심에 디티에스가 서 있다는 분석이다. 첫째는 LNG·가스 플랜트의 설비투자 사이클이다. 가스를 냉각하고 액화하는 모든 공정에 공랭식 열교환기는 필수적이다. 두 번째는 탈탄소 전환 트렌드다.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한 가운데, 포집된 탄소를 압축하고 액화하는 과정에서 고효율 열 관리는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기술이다. 셋째, AI가 촉발한 전력 인프라 혁명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며,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발전소에서 증기를 식혀 물로 되돌리는 ACC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디티에스 관계자는 “디티에스는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수요에 발맞춰 생산설비 증설과 공장 자동화 설비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군산항과 인접한 산업단지 내 신규 공장을 증설해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3년 평균 영업이익 73% 성장시장 친화적 공모 구조 ‘눈길’기술력에 호의적인 대외환경이 맞물리며 디티에스는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인다. 매출은 2022년 870억원에서 2024년 1116억원으로 늘어, 최근 3년간 평균 13%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익 개선폭은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억원에서 241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73%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11%에서 2024년 22%까지 개선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156억원 규모다.이 같은 실적 성장세에 디티에스를 향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적뿐 아니라 공모 구조도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다. 디티에스는 전체 공모 물량 100%를 신주 발행할 계획이다. 구주 매출은 지분을 매각하는 대주주에게 자금이 흘러 들어가지만, 신주 발행은 자금이 회사로 유입돼 신규 투자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다만 시장이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부정적이라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다산그룹 계열사 디티에스 최대주주는 지분 38%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다산네트웍스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 → 다산인베스트 → 다산솔루에타 → 다산네트웍스 → 디티에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통신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다산네트웍스와 사업 연관성이 낮고, 디티에스 자체 기술력과 성장세가 뚜렷해 투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디티에스가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 투자자에게 어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디티에스는 지난 9월 1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대신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디티에스 기업가치는 약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인터뷰 | 김중일 디티에스 대표“신사업 확장해 글로벌 톱티어 도약”당분간 에너지 전환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디티에스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해 글로벌 톱티어 열 관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끄는 김중일 디티에스 대표(54)를 만나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들어봤다. 디티에스 제공Q. 최근 3년간 이익 성장세가 돋보인다.A. 자체 서버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원가와 공급망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여기에 로봇 자동화와 레이저·고속 용접 알고리즘 등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했다. 이 같은 체계적인 관리와 효율화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2년 만에 10%포인트가량 개선됐다.Q. 디티에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A. 자체 개발한 열 관리 원천기술이 최대 강점이다. 디티에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랭식 열교환기 전 제품군(ACC·AFC)을 구축한 회사다. 열교환기 성능을 가르는 핀에 대한 독자 개발 기술과 초저소음 설계 역량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했다.Q. 향후 성장 전략은.A. 크게 세 가지 방향의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첫째, ACC 모듈화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하고 현장 설치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둘째, 폐열 회수 발전(ORC) 사업 진출로 중저온 폐열을 활용한 친환경 전력 생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셋째, CCUS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ESG와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미래 열에너지 솔루션을 선도하는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고자 한다.Q. IPO에서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A. 더 큰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생산설비 증설과 자동화에 투자하고, ORC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응하고 해외 고객사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생산력 강화와 신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0호 (2025.10.15~10.21일자) 기사입니다][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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