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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태양광-풍력, 새 반도체 단지에 공급 구상… 송전망 등 관건

SK이노베이션동아일보2026.06.25 00:00
호남 태양광-풍력, 새 반도체 단지에 공급 구상… 송전망 등 관건

[광주-전남 반도체 공장 가시화]‘전력 먹는 하마’ 반도체 클러스터전남 전기 남지만 생산 들쭉날쭉SK, 발전-저장-수요 묶어 투자한화, 태양광 패널 공급도 주목공장 후보지 광주-함평 등 거론전남 신안군 안좌도에 설치된 96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신안군 제공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면서 전력 공급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정부가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대형 태양광 단지를 조성 중이고, 이에 한화큐셀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력 먹는 하마’인 반도체 클러스터 운영을 위해선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 부족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메울 보완 전력원 확보와 송전망 확충이 과제로 꼽힌다.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도 제2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필요한 이유로 수도권의 부족한 전력을 꼽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요를 전력이나 이런 것으로 서포트를 못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악몽이 있는데, 비유를 하면 괴물이 더 빠른 속도로 와서 우리를 잡아먹을 것 같다는 공포가 있다”며 반도체 신규 투자에 대한 대비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반도체 만드는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산업단지는 24시간 가동되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이다.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에 짓는 반도체 팹(공장) 4개에 5.5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하다. 원전 5기 이상의 규모다. 새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광주·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원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남은 지난해 82회의 ‘출력제어’를 했다. 이는 2023년 2회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출력제어는 공급이 수요를 넘거나 송전망이 부족할 때 태양광·풍력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조치로, 그만큼 전기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지만 사전에 중단했다는 의미다.전력 자립도로 봐도 전남은 넉넉하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남의 전력자립도(전력 소비량 대비 발전량 비율)는 2025년 215.0%로, 2023년 197.9%에서 매년 오르고 있다. 반면 반도체 공장이 몰린 경기는 같은 해 59.2%에 그쳐 쓰는 전기의 절반가량을 외부에서 끌어온다. 전남도에 따르면 연간 약 38TWh(테라와트시)의 잉여 전력이 발생한다.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만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다. 태양광·풍력은 발전량이 들쭉날쭉해 주 전원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전남 영광 한빛 원전이나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등 기존 전력원을 함께 사용해야만 한다. 향후 발전소에서 클러스터를 잇는 송전망과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도 과제로 떠오른다.●SK·한화, ESS-태양광 투자 SK그룹의 광주·전남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이런 과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발전(신재생)부터 저장(ESS), 수요처(반도체·데이터센터)까지 한 그룹에 묶어 설계할 수 있어서다. SK그룹은 SK이터닉스와 SK이노베이션 E&S 등이 태양광·풍력 역량을 갖췄고,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KKR과 손잡고 분산된 신재생 자산을 합작법인(JV)으로 키우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호남에서 재생에너지 수요가 커지면 위축됐던 ‘K태양광’ 제조에도 온기가 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해남 등에 GW급 태양광 발전소 10곳을 지을 계획인데, 한화큐셀이 패널 공급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 말 가동을 멈춘 한화큐셀 충북 음성공장 재가동 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한편 새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광주와 인근 산업단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광주 정치권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도 결국 정주 여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광주 첨단3지구와 미래차산단, 전남 함평 빛그린산단 등이 하나의 축으로 이어져 있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이 같은 클러스터 조성이 현실화될 경우 총 600조 원 규모의 투자와 6∼8개 팹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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