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르는 악재에 “고정비라도 줄이자”…석화3사, 작년 신규채용 20%....

LG·롯데·한화 1년새 채용 263명 ↓공급과잉 적자지속. 신규고용 감소고부가 소재 R&D투자는 계속 유지국내 주요 석유화학(석화) 기업들이 적자에 따른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신규 채용 임직원 규모를 1년 만에 최대 100명 이상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발 공급과잉 등 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석화 기업들은 당분간 인력 채용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이다.3일 각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신규 채용 임직원 규모를 전년 대비 최대 100명 이상 줄었다.채용 규모 감소 폭이 가장 큰 회사는 롯데케미칼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신규 채용 임직원 수는 107명으로 전년(222명) 대비 115명 감소했다. 2023년(561명)과 비교했을 때는 450명 이상 줄었다. LG화학(613명), 한화솔루션(319명)의 지난해 신규 채용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98명, 50명 감소했다. 작년 3사의 합산 신규 채용 규모는 1039명으로 전년(1302명) 대비 20%(263명) 가량 축소됐다.주요 석화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인 건 적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지난해까지 석화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들은 재정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비주력 자산을 매각함과 동시에 채용 규모를 줄였다. 인력 채용을 통해 발생하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함이다.석화 기업들은 당분간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계속되는 중국의 증설 등 석화 시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석화 기업들은 올해 1분기 흑자를 달성했지만, 이는 중동 전쟁 여파로 발생한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에 따른 것이다. 종전 협상으로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역래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석화 기업들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마진은 벌써 하락세를 타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에틸렌 마진은 톤당 163달러로 지난달(315달러)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최소 손익분기점(톤당 250달러)에도 못미친다.계속된 악재 속에서도 석화 기업들은 고부가 소재에 대한 투자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기초 석화 제품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유지할 시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석화 기업들은 고부가 제품 개발을 위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LG화학의 R&D 비용은 1조580억원으로 2024년(1조99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LG화학은 더 나아가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2035년까지 R&D에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약 70%는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육성에 투입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자소재 사업 규모를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롯데케미칼은 로봇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율촌 컴파운딩 공장에서 슈퍼 EP 양산을 고려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XLPE 등 케이블 소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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