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구석은 LG세탁기”…‘삼소회동’ 막내 구광모의 야심

앞 사람 물잔에 물을 채우고 옆 사람 맥주잔이 비면 거품 안 나게 조심스레 맥주를 따른다. 천장에 달린 냅킨을 쓱쓱 뽑아 테이블 곳곳에 놓는다. 불판 위 고기를 올리고, 육즙이 마르지 않게 적기에 뒤집는다. 여느 회식자리의 직장인과 다를바 없는, 지난 6월 5일 서울 홍대 인근 고깃집에서 포착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습이다. 재계에서 ‘조용한 총수’로 통하는 구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서 ‘막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를 유튜브 중계로 지켜본 이들은 삼겹살 비계를 가로 방향으로 싹둑 잘라내는 재벌 총수의 가위질을 ‘삼겹살 물적분할’이라며 밈(meme)으로 만들어 돌려 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삼소 회동 사흘 후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 회장은 로비까지 직접 나가 황 CEO를 맞이했고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에는 기자들 앞에 서서 브리핑도 했다. 공개 행사에 잘 나서지 않고 발언은 더더욱 드물었던 그가 마이크를 든 거다. “엔비디아와 함께 미래 방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 나눴고, 앞으로 인공지능(AI)시대를 더 가속화 하기 위해서 많은 협력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아주 디테일한 이야기까지 못했지만, 다음에 캘리포니아로 초대해주신다고 했습니다.“ 약속에 응답하듯 LG그룹 경영진들은 2주 후인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 방문해 엔비디아 경영진과 만나 피지컬 AI, 로보틱스 분야의 실질적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구광모 LG회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LG그룹 사옥에서 사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LG와 엔비디아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한달 새 시장은 요동쳤다. 구 회장이 황 CEO와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주사 ㈜LG를 비롯해 LG전자, LG이노텍, LG CNS 등 주요 계열사 주가는 불기둥처럼 솟구쳤다. 그러나 고공행진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가는 빠르게 올랐다 빠르게 식었지만, LG는 엔비디아와 협력은 ‘이제부터’라며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양사가 공식화한 협력은 크게 세 갈래다. 로봇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그리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고 상징적인 영역은 로봇이다. 그런데 그 로봇의 출발점은 멀리 있지 않다. LG전자의 백색가전, 그중에서도 세탁기다. (계속) “믿는 구석은 LG세탁기”…‘삼소회동’ 막내 구광모의 야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7891 “부진아, 왜 호텔 맡긴 줄 아니?” 이건희가 낸 쓰레기통 테스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4812 “재무는 맡겨도 이건 OX 친다” 신세계 정유경, 새벽 1시 하는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5135 “이부진, 열혈 필기하더라” 졸던 대치맘 정신 번쩍 든 장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6603 LG 구광모에 맥주 따라준 그녀…‘젠슨 황 패밀리’ 숨겨진 비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5624 젠슨 황 옆에서 “너무 힘들었…” ‘삼쏘 골든벨’ 이해진의 사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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