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현지화' 수익성 변수로…현대모비스, 美 리스크 전사 관리

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연구동 /사진 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가 미국 관세 리스크 대응에 힘을 싣고 있다. 단순한 통상 이슈 대응을 넘어 품목별 원가 영향과 공급망 구조를 점검하고 권역별 영업·생산 전략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관세와 현지화 요구가 수익성을 가르는 변수로 떠오르면서 현대모비스의 수주 전략도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있는 타깃 수주'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3일 현대모비스 지속가능성보고서 2026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관세를 포함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를 회사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리스크로 보고 전사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관세 대응은 단순 비용 관리가 아니라 품목별 영향 분석, 조직별 대응 전략,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과 연결되는 핵심 경영 과제로 부상했다.현대모비스는 리스크를 환경·재무·전략·운영 리스크로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 환경 리스크를 "기업을 둘러싼 거시 환경 및 고객, 경쟁자, 정책·규제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불확실성 및 손실 가능성"으로 정의했다. 세부 유형에는 정책 및 법규 동향, 국제통상 환경, 지역별 정치·경제 동향 등이 포함됐다.특히 미국 관세 대응과 관련해서는 "전사 美 관세 대응 CFT(cross function team) 운영을 통한 영향 분석 및 대응 전략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회사는 각 조직별 대응 품목과 대응 전략을 매칭해 실행 과제와 이행 현황을 정성·정량으로 점검하고 있다. 관세 영향을 단순히 재무부서 차원의 비용 이슈로 보는 것이 아니라 품목·사업부·지역별 대응이 필요한 공급망 리스크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관세 대응이 수주 전략과 맞물리는 이유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특성 때문이다. 모듈과 핵심부품은 납품 지역, 생산 거점, 고객사 공장 위치, 원재료 조달 구조에 따라 관세와 물류비 영향이 달라진다. 같은 부품을 수주하더라도 어느 지역에서 생산해 어느 고객 공장에 공급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현대모비스는 이미 중국, 미국, 인도, 유럽 등 주요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준으로는 해외 생산법인 23개, 부품법인 10개를 포함해 미주·유럽·중국·아태 지역에 생산·부품·연구 거점을 두고 있다.이 같은 현지화 기반은 관세 리스크 대응의 중요한 완충 장치가 될 수 있다. 특정 국가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보다 권역별 생산·공급 체계를 갖춘 기업이 관세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CFT를 통해 품목별 영향을 분석하고 조직별 대응 전략을 매칭하는 것도 생산지 조정과 현지 조달, 고객사별 가격 협의 등 여러 대응 수단을 동시에 검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통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수주 전략에서도 수익성 중심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업체의 투자 부담과 전기차 캐즘 등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주요 OE와 수주 지역을 다변화했다고 밝혔다.주요 고객으로는 현대차·기아 외에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GM 등이 제시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그룹, 중국에서 상해GM·일기교차·BYD, 미주에서 스텔란티스·메르세데스-벤츠·GM 등이 주요 고객 또는 수주 대상으로 언급됐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국 관세 대응은 일회성 리스크 관리가 아니라 글로벌 사업 운영 방식의 변화와 연결된다"며 "앞으로의 수주는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생산지, 공급망, 현지 대응력, 가격 전가 가능성까지 함께 따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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