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사주 3500억 매입 가능성…CET1비율 격차 좁힌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 전경/사진 제공=우리금융우리금융그룹의 주주환원 정책이 보통주자본(CET1) 비율의 반전을 계기로 새 시험대에 섰다.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이 상반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거나 마무리한 가운데, 우리금융은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얼마나 제시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분기 CET1 비율이 13% 중반까지 올라선 데 이어 2분기에도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후발주자였던 우리금융이 자사주 확대를로 밸류업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3일 현재 금융투자 업계는 우리금융이 올해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2000억원에 이어 하반기 1500억원을 추가로 진행하는 구조다. 현금배당은 1조1500억원 수준으로, 배당과 자사주를 합친 총주주환원율은 48%대 후반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주환원율이 낮은 편이었다. 2025년 총주주환원율은 30%대 중반에 머물러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과 격차가 있었다. 다만 올해 들어 자본비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의 주주환원 확대가 배당보다 자사주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CET1 13.6%대 안착…자사주 여력 열렸다우리금융 주주환원 전망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주목할 점은 우리금융 CET1 비율의 반전이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2025년 말 12.90%에서 올해 1분기 말 13.60%로70bp(1bp=0.01%p)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의 개선이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낮은 CET1 비율 탓에 주주환원 확대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13% 중반대 자본비율을 확보하면서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논의가 가능해졌다.2분기에도 자본비율은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우리금융의 6월 말 CET1 비율을 13.62%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1분기 급등 뒤에도 자본비율이 꺾이지 않는다면, 우리금융의 주주환원 여력에 대한 시장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다. 자본비율 개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자사주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력으로 인정받는지가 관건이다.올해 예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2025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 1500억원 수준이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올해 35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배당수익률 중심이던 우리금융 밸류업이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당가치 제고로 옮겨갈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자본비율 개선분이 모두 주주환원 재원으로 연결된다고 보긴 어렵다. 우리금융의 1분기 CET1 비율 상승에는 자회사 유형자산 재평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자산 리밸런싱 효과가 반영됐다. 숫자상 자본비율은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은 자본비율 개선의 질과 반복 가능성을 함께 보고 있다.자사주 매입은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작다. KB금융은 상반기 1조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고, 신한금융은 상반기 7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조기 완료했다. 하나금융도 상반기 4000억원 계획 중 대부분을 집행했다. 우리금융이 올해 3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규모에서는 여전히 후발주자다.그럼에도 우리금융의 자사주 확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때문이다. PBR이 낮을수록 같은 금액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유통주식 수 감소와 주당가치 제고에 미치는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배당 매력은 이미 높은 편인 만큼, 시장은 우리금융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밸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를 보고 있다.실적 회복·비은행 통합이 변수우리금융 실적 및 주주환원 포인트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2분기 실적 전망도 추가 자사주 매입 기대를 뒷받침한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890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대비 47%가량 늘어나며 경상적인 이익 체력을 회복하는 흐름이다. 대기업대출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되면서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비이자이익도 회복세가 예상된다. 은행 수수료이익이 견조하고 증권 부문 실적도 개선되면서 2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3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비화폐성 환차손실 부담도 1분기보다 줄어드는 구조다. 다만 보험 부문은 계리적 가정 선진화 방안 적용에 따른 CSM 감소와 사업비 증가로 실적 부담이 남아 있다.중앙그룹 관련 충당금도 변수다. 금융투자 업계는 우리금융의 중앙그룹 전체 익스포저를 1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디폴트 계열사 익스포저와 관련해 2분기 400억원가량의 충당금 반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시스템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실적 회복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비은행 확장 역시 자본배분의 변수다. 우리금융은 보험과 증권을 보강하며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동양생명 잔여지분 포괄적 주식교환도 일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기적으로는 비은행 이익 비중 확대가 밸류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자본 소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보험 계열사 편입, 증권 자회사 자본 확충, 자회사 건전성 관리가 맞물리면 주주환원 재원과 성장 투자 재원을 나눠 써야 한다.수익성 회복은 미래 과제 중 하나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 반전이라는 긍정적 변화를 보여줬지만,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늘리려면 이익 체력도 함께 회복돼야 한다. 자본비율만 높아지고 ROE가 낮아지면 자사주 확대의 지속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 회복과 RWA 관리가 동시에 확인돼야 할 필요가 있다. 자사주 확대 규모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면 우리금융은 배당주 이미지를 넘어 주당가치 개선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자본비율 개선과 수익성 회복을 함께 추진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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