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의 '점심 천사'

“TV에서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결식아동을 보고 어렸을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작은 정성을 보태게 됐습니다.” 올해로 6년째 결식아동들에게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흥섭씨(47·아이텍 대표·전주시 평화동). 4남 1녀 중 막내인 김씨는 태어난지 10일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다. 수업료가 없어 중학교때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김씨는 학교를 다닐 때도 도시락을 싸가지 못해 점심시간마다 친구들 몰래 수돗물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했던 어린시절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해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결식아동을 돕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아직까지 돈이 없어 점심을 굶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현재 자녀가 다니고 있는 전주 문정초등학교에 결실아동 실태를 문의한 결과 전교생 100여명 중 10%가 점심을 굶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교육청의 지원을 받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굶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김씨는 1년에 1인당 점심비가 30만원 가량 든다는 학교측의 말에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교육청 지원을 못받는 5명의 점심값으로 150만원씩을 기탁하고 있다. 중학교 중퇴후 온갖 고생을 하다 정보통신공사업에 몸 담게 된 김씨는 건설현장에서 하청을 맡아 근근히 생활하는 형편에도 결식아동들이 겪는 ‘배고픔의 설움’을 껴안기 위해 쌈짓돈마저 털어가며 온정의 손길을 펼쳐왔다. 공사대금으로 어음을 지급했던 회사가 부도나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김씨의 결식아동돕기는 멈추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씨는 아이들의 통학안전 등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김씨의 선행에 하늘이 화답하듯 김씨에게 일감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6월 작은 업체를 창업하게 되었다. 김씨는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밝아질 것이다”며 “앞으로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불우노인들을 위해서도 힘 닿는데 까지 도움을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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