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 하나요”…법원 회생절차 폐지에 홈플러스 경기 매장...

법원 “회생계획 수행 불가”…14일 내 자금 확보가 분수령3일 오후 1시께 수원특례시 홈플러스 서수원점 앞으로 장을 본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금유진기자 “홈플러스에 정말 희망은 없는 겁니까.”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법원장 정준영)가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경기지역 홈플러스 매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직원과 입점업체들은 향후 생계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수원특례시 내 홈플러스 서수원점.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이 이어졌지만 곳곳에서는 회생절차 폐지 소식을 접한 직원들과 입점 상인들의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고객들도 휴대전화로 관련 뉴스를 확인하며 “홈플러스가 진짜 없어지는 것이냐”, “영업은 계속하는 것이냐”며 직원들에게 상황을 묻는 모습이 이어졌다. 입점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당장 장사가 안 되는 것보다 앞으로 매장이 계속 운영될지가 가장 걱정”이라며 “보증금 문제도 있고 본사에서도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B씨도 “오늘 뉴스를 보고 상인들끼리도 계속 파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뒤 상황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법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회생계획안(수정안 포함)은 수행 가능성이 없다”며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년4개월 만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천억원을 확보하지 못했고,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결국 회생계획이 법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3일 수원특례시 홈플러스 서수원점 매장에서 홈플러스 직원이 셀프계산대를 지키고 있다. 금유진기자 노조 역시 충격 속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경기본부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광화문광장에서 회생기한 연장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던 중 회생절차 폐지 소식을 접했다”며 “현재 서울 서대문구 조합 사무실에서 대응 방향을 논의 중이며 회의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진보당은 지난 1일부터 법원 결정 직전까지 광화문광장에서 회생기한 연장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50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3일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경기도내 홈플러스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이날 홈플러스 서수원점 앞에 게시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의 현수막과 호소문. 금유진기자 홈플러스는 채무자회생법에 따라 폐지 결정 이후 14일 이내 즉시항고할 수 있다. 다만 회생계획 인가의 걸림돌이었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법원은 자금 조달이 이뤄질 경우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관계인집회 절차를 다시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주 안에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 만큼 결국 별도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7월 중 홈플러스가 파산을 신청하면 법원이 파산관재인을 선임하고, 관재인이 회사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배당하게 된다.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 자가 점포 62곳을 담보로 확보한 만큼 담보권 실행 절차를 통해 점포 매각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파장이 현실화하면 피해는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직원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만2천명이며, 여기에 주차·카트 관리와 청소 등 협력업체 종사자와 입점 점주, 납품업체까지 연쇄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과 전단채 투자자들의 손실도 불가피하다. 홈플러스 납품 중소기업·소상공인 150곳이 아직 받지 못한 평균 납품 대금 규모는 업체당 7억7천400만원에 달하는데, 이들은 대금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 상거래 채권은 후순위인 데다 홈플러스의 현금성 자산도 지난 2월 말 기준 104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후순위 채권자 격인 전단채 피해자들도 4천19억원 규모의 피해액을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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