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타이어 3사, 세계 톱20 수성…日·中 맹추격은 부담

한국타이어 7위 유지…日 요코하마 6위로 약진금호타이어, 최대 실적에도 15위로 하락넥센타이어도 역대 최대 매출에도 18위 유지中 링롱타이어 11위까지 상승中·印 업체 추격에 중위권 경쟁 격화[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 타이어 3사가 올해도 세계 타이어 제조사 순위 톱20(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7위, 금호타이어 15위, 넥센타이어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일본 요코하마고무가 두 계단 뛰어오르며 한국타이어를 앞질른 데 이어 중국 업체들도 10위권 안팎에 이름을 올리는등 양국 경쟁사들이 영향력을 빠르게 넓히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3일 타이어 전문매체 타이어프레스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 부문 매출 60억8070만유로(10조3186억원)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이는 각사 매출을 해당 결산기간 평균 환율로 유로화 환산한 기준으로, 한국타이어는 2021년 6위를 기록한 이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7위를 유지하고 있다.세계 5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타이어는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요코하마고무가 2024년 8위에서 2025년 6위로 올라서며 한국타이어보다 한 계단 앞섰고, 기존 6위였던 스미토모고무공업은 8위로 내려갔다.요코하마고무 매출은 60억9100만유로로, 한국타이어와의 격차는 1030만유로(182억원)에 불과했다. 8위 스미토모고무공업과의 격차도 4억1130만유로(7200억원)에 그쳐 일본 업체들을 상대로 5~8위권 순위 방어와 추격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다.상위권인 1~4위인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탈과 5위권 이하 업체 간 격차는 여전히 두 배 이상 벌어져 있다. 반면 5~8위는 모두 10조원 안팎의 매출 규모에 몰려 있어 중위권 안에서 자리 다툼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타이어 3사 로고 [각사 제공]11~20위권에서도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27억7040만유로(4조7013억원)의 매출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순위는 전년 13위에서 두 계단 내려간 15위를 기록했다. 2017년 14위에서 2021년 18위까지 밀린 뒤 2024년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다시 15위로 내려앉았다. 11위 중국 링롱타이어부터 16위 인도 아폴로타이어까지 6개 업체의 매출 규모가 20억~30억유로대에 몰리면서 업체 간 간격이 한층 좁아진 영향이다.넥센타이어는 18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18억7580만유로(3조1896억원)로 연간 매출액 3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지만, 글로벌 순위는 제자리였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0위에 머물다 2023년 18위로 올라선 뒤 지난해까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금호타이어와 함께 글로벌 톱20 내 위치는 지켰지만, 중국·인도 업체들이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어 중장기 순위 경쟁 부담은 커지고 있다.특히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본토 업체만 보면 중처고무가 9위, 사일룬그룹이 10위, 링롱타이어가 11위에 올랐다.링롱타이어는 전년 14위에서 11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29억9560만유로로 금호타이어를 앞섰다. 기티타이어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화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대만계 청신고무(맥시스)까지 포함돼 톱20 내 중국계 업체 수는 5곳으로 늘어난다.여기에 인도 업체도 MRF타이어(13위), 아폴로타이어(16위), JK타이어(20위) 등 3곳이 세계 톱20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권 밖까지 넓히면 시에트타이어와 BKT도 뒤를 잇고 있어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는 흐름이다.업계에서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순위 방어전이 단순한 매출 경쟁을 넘어 생산 거점과 원가, 규제 대응 역량을 겨루는 구도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수출 물량을 앞세워 글로벌 중위권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강화는 현지 생산 확대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국내 업체들이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군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생산망 재편과 원재료 조달, 규제 대응 능력이 글로벌 순위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업체들이 가격과 물량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이 같은 방식으로 맞서기는 어렵다”며 “한국 타이어 산업은 브랜드 신뢰도, 전기차 대응 기술, 북미·유럽 완성차 공급망을 바탕으로 고부가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관세, 원자재, 물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역량이 글로벌 순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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