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메가딜]④ '미르 IP'는 날개 달고 '위믹스'는 안갯속으로
![[위메이드 메가딜]④ '미르 IP'는 날개 달고 '위믹스'는 안갯속으로](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7/03/0000087192_001_20260703154310413.png?type=w800)
창업주 박관호 의장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계약을 맺으며 위메이드가 새 주인을 맞는 가운데 9200억원 메가딜의 구조와 자금 조달, 미르 IP 가치, 그룹 파장 등을 짚어봅니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박관호 의장의 지분 전량 매각의 의미는 위메이드 본체의 주인이 바뀌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위메이드를 정점으로 한 상장·비상장 계열사와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 생태계 전반이 새 지배구조 아래 놓이게 됐다. 중국계 자본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게임 개발과 가상자산이라는 위메이드의 두 축이 각기 다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상장 3사에 비상장 37사…예고된 수순이었나3일 위메이드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계열사는 상장사 3곳과 비상장사 37곳이다. 상장사는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다.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진 이달 1일 위메이드맥스(29.94%)와 위메이드플레이(29.97%)가 위메이드와 나란히 상한가로 뛴 것도 지배구조 변화가 그룹 전체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이번 거래를 예고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네오펄스는 지난해 11월 위메이드 구주를 사들이며 최대주주와 재무적투자자(FI) 사이에 얽혀 있던 계약 구조를 먼저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협상에 알리바바 측 인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네오펄스를 사실상 알리바바와 연결된 투자 플랫폼으로 평가해 왔다. 지난해 이뤄진 투자 단계 정리가 이번 경영권 인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알리바바가 네오펄스 지분을 직접 보유한 구조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그룹 안에서도 변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박 의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조직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겠다"며 이 작업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4월 계열사 위믹스코리아가 보유하던 위메이드플레이 지분 36.96%를 267억원에 직접 인수하며 '지배구조 개편 및 효율화'를 목적으로 내세웠다. 새 최대주주가 미르 지식재산권(IP)의 중국 내 경쟁력을 주요 투자 이유로 든 만큼, 게임·IP 계열은 인수 후에도 사업 연속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게임 개발을 맡은 자회사들은 매각 소식 이튿날인 이달 1일 곧바로 내부 단속에 나섰다. 손면석 위메이드맥스 각자대표는 사내 메시지에서 "회사가 할 일은 달라지지 않으며 그룹 내 역할이 오히려 커질 것이라며 서비스 중인 게임 운영과 신작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나이트 크로우'의 중국 판호가 발급된 점도 언급했다. 손 대표는 '나이트 크로우W'와 '미르5', '프로젝트 탈' 등을 핵심 개발축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애니팡'으로 알려진 위메이드플레이의 우상준 대표도 기존과 다름없이 개발·서비스가 진행된다며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게다가 위메이드는 매각 이전부터 중국 사업 인프라를 빠르게 늘려 왔다. 2025년 새로 세우거나 연결에 편입한 법인 6곳 중 5곳이 하이난·상하이·사오싱 등 중국 관련 법인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판호 심의 기관이 있는 베이징에도 현지 운영 법인을 신설했다.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의 중국 출시를 겨냥한 포석이다. 새 주인을 맞기 전부터 회사의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기울고 있었던 셈이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중국 자본과 위믹스…같이 갈 수 있나게임·IP 계열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가장 큰 물음표는 위믹스에 찍힌다. 위메이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주요 사업을 게임 개발·유통, IP 활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제시하고 위믹스(WEMIX 3.0)와 위믹스플레이(WEMIX PLAY), 위퍼블릭(Wepublic) 등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 관리'를 핵심 중대 주제로 꼽으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자산 가치 하락과 이용자 신뢰 저하, 규제 제재에 따른 서비스 중단·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스스로 경고하기도 했다.문제는 새 지배주주가 중국계 자본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2021년 가상자산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했고 올해 2월에는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기업의 등록 명칭과 사업 범위에 '가상화폐',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등의 표현조차 넣지 못하도록 규제를 한층 강화했다. 인수자 배후로 거론되는 알리바바조차 계열사 앤트그룹을 통해 홍콩에서 추진하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중국 당국 방침에 따라 접은 상태다. 게임·IP와 달리 가상자산은 중국 자본 입장에서 규제 리스크가 큰 사업인 셈이다.여기에 위믹스 사업은 새 주인이 오기 전부터 이미 위축 국면이었다. 위믹스는 2022년 유통량 논란, 2025년 해킹·공시 지연을 이유로 국내에서 두 차례 거래지원이 종료돼 현재는 해외 거래소에서만 거래된다.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던 위믹스코리아도 2025년 영업수익 없이 누적 결손금이 437억원에 이르고, 핵심 자산이던 위메이드플레이 지분마저 본사에 넘겼다. 'P2E(플레이 투 언)' 열풍이 식으면서 위믹스 합류를 약속했던 외부 파트너십도 곳곳에서 정리됐다.반면 새 체제가 오히려 위믹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글로벌 커머스·결제 생태계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Pay) 사업이 새로운 시너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본토 규제와는 별개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결제·블록체인 사업의 확장 가능성이다. 결국 위믹스 행방은 경영권 이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야 드러날 전망이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떠나는 창업주, 남겨진 이들이번 거래로 창업주는 시장가를 크게 웃도는 프리미엄과 함께 회사를 떠나지만 남겨진 이들의 셈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당장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위메이드는 개인주주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대표 부임 이후 주가 반등을 기대했지만 결국 창업주가 책임을 지지 않고 회사를 떠났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자회사 개발과 블록체인 사업의 향방을 묻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박 의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위믹스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주주들을 달래던 창업주가 홀로 막대한 프리미엄을 챙겼다는 이른바 '먹튀' 논란까지 제기됐다. 매각 소식에 위메이드 주가는 상한가로 뛰었지만 이는 최대주주 변경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박 의장이 인정받은 거래 단가와는 성격이 다르다. 위믹스 보유자 역시 두 차례 거래지원 종료 과정에서 이미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위메이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며 "조만간 임시주총이 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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