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예별손보 인수 가능성 희박…적격성 허들 넘기 벅차다

OK금융그룹이 처음으로 보험사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다수의 인수합병(M&A) 실패를 겪고 눈을 돌려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이어 보험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관전 포인트는 OK금융이 제시한 사업·운영 계획이 당국과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는지다. 또 현재 부실 상태인 보험사를 인수해 정상화 시키는 과정에서 모회사의 기초체력이 충분히 갖춰졌는지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보험사 인수전 결과는 OK금융의 체질 전환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별손보 인수전 깜짝 참전 배경은3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한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본입찰에서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경쟁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흥국화재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플라워다. 인수 요건과 자금지원 요청액, 계약이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이달 중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는 일정이다. 예별손보는 부실 금융사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계약 이전을 위해 설립된 가교보험사다. 그동안 7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직전에는 한국투자금융의 단독응찰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사실상 이번이 최후의 매각 작업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인수 희망자들이 몰려들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OK금융은 이번 예별손보 인수전에 깜짝 등장한 후보다. 그동안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는데 보험업에 진출해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최윤 OK금융 회장이 숙원으로 삼고 있는 종합 금융그룹 전환의 첫 단추로 예별손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OK금융이 내부검토 끝에 예별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결과에 상관없이 완주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금고 역할을 하는 OK넥스트(옛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조9124억원으로 인수 재원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별손보의 몸값은 1조원 안팎이다. 10년 동안 M&A 모두 실패과거 OK금융이 M&A 시장에서 보여준 전적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으나 끝내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성공 사례는 2016년 인수한 한국씨티캐피탈(현 OK캐피탈) 뿐이며 이후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OK금융이 가진 재무적 체력보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4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를 시작으로 지금의 OK금융이 자리 잡았다. 2023년 이미지 전환을 위해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했지만 곳곳에 심어진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대부업에서 태동한 이력 탓에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금융사를 인수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다.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시도할 때 우선협상 대상자까지 선정됐지만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OK금융이 이번 예별손보 인수전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 다시 당국의 시험대에 오른다. 과거 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전례가 있는 만큼 사업 전환 성과와 기초체력 개선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OK금융이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사업 중심을 옮긴 뒤 크게 성장해 다른 금융사를 사들일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게 된 점은 분명해졌다"며 "과거 M&A 실패 사례가 쌓여있다는 것과 당국이 사업 역량에 대해 깐깐한 기준점을 두고 있다는 것은 큰 부담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계열사 현황 /사진=홈페이지 갈무리보험 경험 부재에 관리 능력 시험대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흥국화재가 꼽힌다. 비교적 높은 인수가를 써내면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가격보다 인수 이후 사업·경영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 예별손보의 자산 부실화가 잔존해 있는 만큼 정상화 전략은 필수적이다. OK금융은 보험업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여·수신 기반의 저축은행과 기업·투자금융 중심의 캐피탈로 외형을 키워온 만큼 보험업에 대한 노하우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보험사 인수 후 어떻게 운용해 나갈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매각자와 당국에 대한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만약 OK금융의 예별손보 인수가 성공할 경우 기존 인력을 승계해 독립 보험사로 키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포트폴리오상 그룹사 차원의 관리 역량이 얼마나 발휘될지는 의문이 따른다. 계열사의 사업·재무적 어려움이 가중되면 그룹까지 리스크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 또 기존 저축은행·캐피탈 포트폴리오와 보험을 어떻게 융합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번 예별손보 인수전은 OK금융의 종합 금융그룹 전환에 중대한 갈림길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에 도전하지 않았던 보험 분야에 뛰어드는 시도인 동시에 시장의 눈높이를 측정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면 체질 전환에 속도가 붙겠지만 실패 시 그동안 전개해 온 M&A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OK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 및 캐피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고, 결과적으로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며 "예별손보 인수도 이런 방안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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