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인데 연륜 있는 VC 넥시드벤처스…"스타트업 문제 함께 고민하는.....

김동환 넥시드벤처스 대표 인터뷰…2월 설립창업 반년도 안 돼 모태펀드 GP 자리 꿰차"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스타트업 지원"창업한 지 반년도 안 돼 모태펀드 운용사(GP) 자리를 꿰찬 신생 벤처캐피털(VC)이 있다. 넥시드벤처스의 이야기다. 김동환 넥시드벤처스 대표는 굵직한 VC를 거치며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신생 VC에서 십분 발휘 중이다.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새 보금자리에서 만난 김 대표는 "VC로서 자금 지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교류하면서 난제를 풀어주는 어드바이저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넥시드벤처스는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라는 이야기를 듣는 하우스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김동환 넥시드벤처스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넥시드벤처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경험·경력 다 갖춘 신생 VC…모태펀드 GP 선정지난 2월 설립한 넥시드벤처스는 솔트룩스벤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재도전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설립 반년도 안 돼 만들어낸 성과다. 신생 VC임에도 GP 자격을 따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벤처투자에 대한 저희 팀의 진심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감사한 기회"라고 했다.재도전 부문에 주목한 것도 경험에 기반한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 재도전 부문은 실패 경험이 있는 재창업자의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올해부터는 기존 기업에서 프로젝트 단위의 사업모델 전환(피봇팅) 기업까지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 김 대표는 "실제로 투자해보니 재창업기업을 찾지 않아도 재창업이 많고 반대로 생각했을 때 잘 운영되는 기업을 생각해보면 두세번째 창업인 경우가 많아 재창업이 그렇게 특별해 보이진 않았다"며 "올해는 피봇팅도 재도전 영역에 포함이 되면서 사실상 투자영역에 제한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하나벤처스에서 호흡을 맞춰 본 정지웅 상무, 홍준택 이사가 함께하고 있는 것은 넥시드벤처스의 강점이다. 김 대표는 2018년 하나벤처스의 초대 대표로 취임해 2023년 초까지 하우스를 이끌어간 바 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할 때 창업팀을 보면 주축 멤버가 알고 지낸 시기가 짧은 경우 위기에 취약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VC 업종이 스타트업은 아니지만 새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호흡을 맞춰 본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LP 입장에서도 불안감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김동환 넥시드벤처스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넥시드벤처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IB 경력 살려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를 거쳐 하나벤처스와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낸 그가, 기존 대형 VC로의 이동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업계가 대형화가 될수록 후기기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업계가 커지면서 운용자산(AUM)이 높은 곳들은 자산운용사처럼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며 "VC의 크기가 커질수록 초기기업보다는 큰 기업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초기 단계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유한회사(LLC) VC를 선택한 것도 운용역이 주인인 회사를 꾸려 시장에 자리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벤처 업계의 호흡을 함께 가져가고자 하는 목적이었다.넥시드벤처스의 방향성을 묻자 김 대표는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투자금을 지원하는 VC에서 벗어나 12년간 국내외 증권사 IB팀에 몸을 담갔던 경험에 기반해 자문해줄 수 있는 VC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회사마다 첫 매출이 생길 때, 적자가 있을 때, 흑자가 생길 때 등 단계별 고민이 다른데 VC로서도 투자 그 이상으로 그 고민을 도와줄 수 있는 하우스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실제로 김 대표는 창업멤버 간 갈등이나 주주 간 의견 충돌이 있을 때 단순한 설득만이 아니라 충돌을 실리적으로 해결해 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조율해왔다. 그는 "누구 편을 든다는 개념보다 무엇이 확률적으로 맞는 방법인지를 고민해 갈등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 왔다"며 "창업기업 대표가 스스로 하기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준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창업기업에 대해 시기별 유행에 따른 조언을 하기보다는 상황이 바뀌어도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하우스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넥시드벤처스는 올해 목표는 2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고 좋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다.김동환 넥시드벤처스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넥시드벤처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격변의 시대' 투자처로는…"AI도, 반도체도, 코어 기술 봐야"최근 앤트로픽 AI 수출 통제, 스페이스엑스 상장에서 중국 자본 배제,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 등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김 대표는 투자의 관점을 코어(핵심) 기술로 전환했다. 그는 "지금 기술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됐다"며 "우방국, 동맹국에도 기술을 통제하는 것을 보며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욱 강화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산업 분야로 따지면 AI와 관련해 서비스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핵심 인프라까지 그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본다"며 "늦더라도 어쩔 수 없이 (기초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분야와 관련해서도 "이전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텐서처리장치(TPU)는 큰 자본들이 할 것 같아 그 아랫단의 특정 서비스를 겨냥한 팹리스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범위를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정책자금 기반의 국내 벤처 업계가 선순환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업 생태계에서 잘 되는 곳일수록 더욱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해 지원해야 한다"며 "국산품이라고 애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성비든, 품질력이든 무엇 하나라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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