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040년까지 우주·AI에 55조 투자…김동관 “우주주권 확보...

영남권 우주항공 생태계 조성…지역 인재·협력사 동반성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화가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자한다. 독자 발사체와 위성,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해외 의존도를 낮춘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고, 영남권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정부가 지난달 29일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축으로 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공개하고 권역별 첨단산업 거점 육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왔다. 한화는 발사체와 위성, AI 데이터센터, 국방 AI를 아우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우주항공·방산·AI가 결합된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 발사체 23조·우주 인프라 20조 투입…우주주권 확보 한화는 독자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우주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군의 판단과 작전 수행으로 이어지는 통합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자한다.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을 만들고, 향후 상업 발사로 전환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한다. 한화에어로는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누리호 제작·조립과 발사 운영 역량을 축적해 왔다. 한화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독자 발사체 개발과 상업 발사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확보 등에 약 20조원을 투입한다. 한화가 구상하는 통합 우주 인프라는 고도 350km에서 지상과 해상 정보를 수집하는 관측위성군, 고도 400km 상공에 구축할 우주 AI 데이터센터, 고도 900km에 배치돼 영상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저궤도 위성통신망으로 구성된다. 초고해상도 저궤도 관측위성은 10~15cm 단위 지상 물체 식별이 가능하도록 개발된다. 한화시스템은 2031년까지 실시간 탐지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SAR 위성 64기를 발사·운영할 예정이다. SAR 위성은 레이다를 활용해 주야간과 악천후에도 지상·해상 관측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군집 위성으로 운용하면 특정 지역을 반복적으로 감시할 수 있어 정찰·감시 체계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관측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축적하고 분석하는 역할은 우주 AI 데이터센터가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장기적으로 우주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태양전지 패널 등을 적용해 컴퓨팅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수집한 정보를 우주 데이터센터와 지상으로 끊김 없이 전송하는 역할은 저궤도 통신망이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192기 위성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위성 수명과 북극지역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60기 이상의 위성을 추가 발사할 예정이다. 이 위성들은 한화에어로가 제작한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다. 김 부회장은 "우주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한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국방 AI에 12조 투자…창원 데이터센터 거점화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은 경남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위성이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하며, 항공기와 무인기가 활용하고, 육·해·공 전력이 하나로 연결되는 통합 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김 부회장은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 AI를 보유한 나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에 들어설 국방 AI 데이터센터는 올해 45MW 규모로 시작해 2032년까지 135MW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전력은 한화에너지의 발전자산과 연계해 확보할 계획이다. 국방 AI 데이터센터는 외부 의존도를 낮춘 폐쇄형 고보안 데이터센터로 구축된다. 한화는 우주 데이터센터와 병행 운영해 한쪽이 무력화되더라도 작전이 중단되지 않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장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하는 실전 특화 국방 AI 모델 '디펜스 OS(Defense OS)' 개발에도 나선다. 2040년까지 개발비 약 2조원이 투입되는 디펜스 OS는 한반도 작전 환경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K9 자주포를 비롯해 무인수상정, 잠수정, 자율형 드론과 무인기 등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무기체계로 진화하게 된다. 유·무인 복합체계(MUM-T)와 대드론체계(C-UAS)도 결합해 전력 운용 효율을 높인다. 김 부회장은 "우리의 유·무인 복합체계는 자주국방을 담보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방산 강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지역 대학·협력사와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확대 이번 투자는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과도 연계된다. 지역인재 양성, 협력업체 기술경쟁력 제고, 스타트업·연구기관 동반성장을 3대 축으로 삼아 영남권 중심의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부산대, 창원대, 경상국립대 등 지역 대학과 산학과제 수행, 장학생 선발, 재직자 재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학부 계약학과 설치와 계약정원제 대학원 운영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한화는 정책금융 등을 활용해 협력업체에 저리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자동화·원격화 기반 안전관리 강화와 생산기반 고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지역 생태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선순환 구조야말로 한화가 생각하는 산업 생태계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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