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희망' 이야기할수 있게 됐죠"

홈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경제일반 일반기사"올해는 '희망' 이야기할수 있게 됐죠" 유기농 포도농사로 '부농 꿈' 영근 완주 구이 강혜원-황명선 부부 완주 구이면 외동마을에서 포도농사를 하는 강혜원씨가 부인 황명선씨와 함께 수확한 포도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올 추석 고향의 품은 더욱 넉넉할 것 같다. 풍성한 들녘을 정겹게 마주할 수 있어서다. 잘 익어가는 알곡들이 농촌의 희망을 속삭인다. 풍년가 한 자락 뽑고픈 들녘, 그리고 고향, 참 고맙고 반갑다. 완주에서 포도농사를 하는 강혜원씨(43, 구이면 덕천리 외동마을, 영광포도원)에게도 올 추석은 특별하다. 고향을 찾는 친지들에게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속 없이 잔뜩 벌려만 놓았던 지난 시절과 달리 그는 올 알찬 결실을 거두었다. 추석 코앞까지 쉴 새 없이 바빴다. 8월초부터 1달여 사이 포도 2000상자(4㎏)를 수확해 판매했다. 7000여㎡ 포도밭에서 그가 올린 올 소득은 약 7500만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 내년에는 두 배 이상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큰 수확이다. 강씨의 포도재배 기술은 이미 전국적으로 이름나 있다. 포도하면 일반적으로 캠벨 품종을 떠올리지만, 그가 재배하는 품종은 30가지가 넘는다. 매니큐어 핑거, 루비 시드리스, 블랙로즈 크리스마스 로즈, 리자 마트…. 포도 재배농가들조차 생소한 이름의 품종들이 그의 하우스 농장에서 재배된다.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는 것도 전국적으로 드물지만, 그의 농장에서 볼 수 있는 포도나무 형태는 더욱 독특하다. 한 나무에서 뻗은 포도넝쿨 길이가 26m까지 있다. 2m 이내로 제어하는 일반 농가와 차별화 된다. 또 일반적인 마름모꼴로 수형 대신 직사각형 수형을 만든다. 그만의 독특한 수형이어서 농업진흥청 전문가들이 강씨의 성을 따 '강포도 수형'으로 불러준단다. '강포도 수형'에는 14년간 그의 포도인생이 녹아있다. 농가들 사이에 논란이 있지만, 그의 수형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원래 나무에는 뻗는 힘이 있는 데 2m로 가둔다면 넘치는 힘을 주체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통제하기도 힘들지만, 튼실한 열매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는 포도나무의 속성을 그대로 살려 길게 뻗히는 방법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품질유지와 관리측면에서다. "혼자서 넓은 농장을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수형 때문입니다. 관행적인 농법에 비해 10분의 1 품밖에 안들어요." 그의 포도재배 기술은 하루 아침에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재배기술의 성공까지는 많은 곡절이 있었다. 한 품종을 개발해 상품화시키는 데 보통 5~6년이 걸린다. 어느 해는 단 한 송이도 수확하지 못할 때도 있었단다. 그의 농장에는 지금도 5년째 한 송이도 수확하지 못하는 품종(블랙 로즈)이 새로운 재배법을 기다리고 있다. 여러 색깔과 맛을 내는 다양한 품종에다 유기농인증을 받은 그의 농장에서 나오는 상품은 불티가 난다. 대형 판매장 등에 낼 필요도 없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예약 판매를 하고, 현장 판매만으로 거뜬히 소화된다. 상자당 최고 10만원까지 받지만, 올해도 벌써 매진이다. "눈으로 반하고, 맛에 반하고, 입에 남은 향기로 반하게 만드는 것이 성공의 관건 입니다." 포장과 판매를 분담하고 있는 부인 황명선씨는 소비자의 선호도와 입소문이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시절 농업에 블루오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2~3년 이면 부농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얼마만큼 허황된 줄 8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깨달았지만, 지금도 농사는 해 볼만하다는 덴 변함이 없습니다." 조금만 연구하면 농업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강씨는, 다만 그 성공을 위해선 구체적 계획이 중요하다고 했다. 낭만적 생각으로 무작정 귀농을 결행할 때 십중팔구 실패한다며, 어디에 무슨 작목을 재배할 지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고정관념, 관행적 농법에서 탈피한 재배농법으로 2005년도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의 농장 시험포에서는 현재 9종의 와인 품종이 시험재배중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와인을 만들 때 경쟁력이 없다고 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꼭 보이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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