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시 회사 공중분해…1만3000명 실직 위기

공급협력사 4603곳 대금 지급 막혀파산 전 점포 운영 여부도 불분명메리츠 자가점포 62곳 매각 나설듯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결정한 3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으로 한 소비자가 들어가고 있다. 조태형 기자홈플러스가 2주 내에 2000억 원 조달에 실패해 즉시항고를 하지 않으면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3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함에 따라 홈플러스가 즉시항고를 하지 않는다면 이달 중 파산 신청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법원은 파산 원인 등을 검토한 뒤 파산을 선고하고 파산 관재인을 선임하게 된다. 파산 관재인은 점포와 재고 등 자산을 매각한 후 법정 순위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배당한다. 임금·퇴직금·조세 채권 등 재단채권이 우선 변제된다.다만 홈플러스의 62개 자가 점포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신탁 담보로 잡고 있어 메리츠 점포 매각 등 담보권 실행 절차를 따로 집행할 전망이어서 파산 관재인 역할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홈플러스 파산 시 직·간접 고용 인원과 입점업체 점주, 납품업체, 전단채 투자자들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의 직접 고용 근로자는 약 1만 2000명으로, 6월분 임금이 미지급돼 335억 원이 체불된 상황이다. 이들과 대형마트 주차·카트관리, 청소 등 간접 고용 인원 1000명까지 모두 실업자가 된다.홈플러스에 신선식품 등 상품이나 용역을 제공하는 공급협력사 4603곳의 종사자들도 타격을 받는다. 홈플러스 협력사의 47%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150개사가 받지 못한 납품 대금 규모는 평균 7억 7400만 원으로 집계됐다.입점업체들 역시 그동안 손님이 끊기며 영업 기반이 사라진 가운데 보증금 회수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일반 상거래 채권은 법적 순위가 낮기 때문이다. 후순위 채권자 격인 전단채 피해자 역시 4019억 원에 달하는 피해액을 구제받기 어려울 전망이다.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재단채권이 늘어나 최종 변제할 수 있는 금원 자체가 거의 없어 일반 채권을 거의 변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재단채권도 다 변제하지 못하고 끝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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