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150% 넘는데 왜 없애나요”... 성과 좋아 퇴출되는 ...

한투운용, 내주 ETF 4종 상장폐지“너무 잘 굴린 죄“로 시장서 퇴출[왕개미연구소] “연금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모으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장폐지가 된다고 합니다. 수익률도 좋아서 만족하는데 왜 없애는 건가요?”(투자자 이모씨)이씨가 가입 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애플밸류체인 액티브 ETF’는 최근 1년간 152% 급등하며 나스닥100 ETF 수익률(47%)을 세 배 이상 앞섰다. 그런데도 이 상품은 다음 주 증시에서 사라진다.운용 성과가 너무 좋아 비교 지수와 괴리가 커진 것이 화근이 됐다. 국내 ETF 시장에서 ‘성과가 좋아 상장폐지되는’ 첫 사례다. 초과 성과를 내기 위해 한국 반도체 주식 비율을 높였는데,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비교 지수 궤도에서 크게 이탈해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성과가 너무 좋아서... 눈물의 상장폐지 통상 ETF 상장폐지는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밑으로 줄어들거나 거래가 부진해서 발생한다. 하지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비교 지수를 50%포인트 이상 웃돌아 역설적으로 퇴출 대상이 됐다. 지난 4월부터 상관계수가 0.7 기준을 밑도는 0.65~0.68 수준까지 하락했다3일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펀드매니저가 초과 성과를 내려고 포트폴리오를 바꿨는데, 편입 종목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벤치마크(비교 지수)와 차이가 벌어졌다”고 말했다.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를 비롯, 다음 주 상장폐지되는 ETF는 ACE TDF2030액티브 적격,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등 4종이다. 4개 ETF 모두 비교 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너무 잘 굴렸더니 규정 위반... 역설유가증권시장 규정에 따르면, 액티브 ETF는 비교 지수(BM)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고, 이 기준을 3개월 이상 밑돌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4개 ETF 모두 초과 수익을 노리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 역설적으로 상장폐지 요건에 걸린 셈이다.은퇴 시점 2080년을 목표로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 대표 지수 비율을 높였다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투자자 이모씨는 “ETF가 운용을 너무 잘해도 상장폐지될 수 있다니 황당하다”면서 “성과에 만족해서 아이들 계좌에서도 장기 적립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투자처를 다시 찾아야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ETF 청산 밟아도 투자자 손실은 없어ETF가 청산된다고 해서 투자자가 손해를 보진 않는다. ETF 내 보유 자산이 순자산가치(NAV) 그대로 현금 반환되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폐지를 앞두고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고, 상장폐지 전일에는 매매가 정지된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상장폐지 일정은 상품별로 다르다. ACE TDF2030액티브 적격은 7월 6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7일 상장폐지되고, 해지상환금은 9일 지급된다. 나머지 3종은 8일 매매정지, 9일 상장폐지를 거쳐 13일 상환금이 지급된다.한편 이번 사태는 제도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 당국이 지수 연동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반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상관계수 기준을 채우지 못해 상장폐지되는 상품까지 나오면서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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