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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쏠림의 역설…16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키운 ‘숏...

NH투자증권조선비즈2026.06.25 00:00
삼성·하이닉스 쏠림의 역설…16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키운 ‘숏...

반도체 쏠림에 커진 ETF 영향력“주가 하락이 추가 매도 부르는 구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른바 ‘숏감마(Short Gamma)’ 리스크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가 10% 가까이 폭락한 배경에는 이들 상품의 기계적 리밸런싱에 따른 매도세가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2026년 6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표시 되고있는 코스피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경식 기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롱 레버리지 ETF 14개 상품의 순자산(AUM)은 약 16조원 규모였다. 같은 날 거래대금은 15조7000억원에 달했다. ETF 전체 자산 규모에 맞먹는 거래가 하루 동안 이뤄진 셈이다.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순자산 10조6000억원 대비 거래대금이 11조4000억원,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순자산 5조4000억원 대비 거래대금이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이 장중 12% 안팎 급락하면서 관련 ETF 순자산가치(NAV)는 25% 가까이 떨어졌다.숏감마는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구조를 의미한다. 원래는 옵션 시장에서 사용하는 개념이지만 레버리지 ETF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예를 들어 투자자가 1억원으로 2배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면 ETF는 실제 투자금보다 두 배 많은 2억원 규모의 주식이나 선물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 이후 기초자산이 상승하면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추가 매수에 나서고, 반대로 하락하면 보유 물량을 줄여야 한다. 결과적으로 상승장에서는 상승폭을 키우고 하락장에서는 낙폭을 확대하는 구조가 형성된다.이번 급락 과정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 하락으로 순자산이 줄어들 경우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에 대한 노출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 주가 하락→ETF 자산 감소→보유 규모 축소→추가 매도라는 흐름이 반복되면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절반 수준에 달하고 순이익 비중은 70%를 웃돈다. 반도체 투자심리가 흔들릴 경우 관련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수요까지 겹치면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최근 국내 ETF 시장에서도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260조원을 넘어 지난해 말 대비 78% 증가했고,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ETF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웃돌고 있다.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반도체 대형주 집중형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ETF 수급 쏠림이 강화될수록 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실제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이 변동성을 확대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2배 레버리지 ETF는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 보유 중인 현물·선물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옵션시장의 숏감마와 완전히 같은 구조는 아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유사하다”고 말했다.이어 “주가 하락이 추가 매도를 부르고, 그 매도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자기강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급락은 기업 실적보다는 수급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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