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한화, 영남에 312조 투자…AI·로봇·우주 거점 만든다

진주서 마지막 보고회李 "5년내 피지컬AI 1강·로봇 3강"SK, 울산에 첫 메가 데이터센터삼성, 구미 '로봇 생산기지' 구축한화는 발사체·우주 인프라 조성李 "남해안을 우주항공 벨트로"2035년 저궤도 위성망 완성 목표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제5회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발사체·위성 사업 등 국가 우주정책을 총괄하는 이날 회의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과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세 번째) 등 기업인도 참석했다. /김범준 기자전자(경북 구미), 자동차·조선(울산), 철강(포항)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화를 이끌어온 영남권이 국가첨단산업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일환으로 영남권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차세대 원전(소형모듈원전·SMR), 로봇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과 SK, 한화 등 주요 기업은 영남권에 총 312조원을 투자한다.◇‘한국판 스페이스X’ 육성이재명 대통령은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권은) 국내 최대 로봇산업 혁신벨트와 자동차, 세계 1위 조선 등을 포함한 피지컬 AI 분야를 집중 육성해 지능형 산업 현장으로 다시 빚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등이 참석했다.주요 기업들은 총 312조원 규모의 영남권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메가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예상된 잠정 투자액인 270조원보다 40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이 대통령은 “정부는 위성과 발사체, 미래 항공기와 우주 신산업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본격 구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판 스페이스X’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날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2035년까지 완성하고 달 착륙 시점을 2030년으로 2년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우주산업은 기업 하나만으로 성장할 수 없다. 위성과 센서, 통신, 반도체 등 기업이 함께 주도하는 종합 산업이다. 정부가 경남 창원·사천·진주, 전남 순천·고흥 등 우주항공 기업과 인프라가 집적된 남해안을 ‘우주항공 벨트’로 조성하겠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은 2040년까지 총 55조원을 투자해 영남을 중심으로 우주산업 생태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영남권과 함께 대한민국의 우주 주권을 확보하겠다”며 “국방 AI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엔진이 되겠다”고 말했다.◇구미·포항·대구 ‘첨단로봇 벨트’ 구축정부는 5년 내 ‘피지컬 AI 1강, 로봇 글로벌 3강’ 실현을 목표로 영남권 제조업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와 몸체에 해당하는 하드웨어가 결합해야 하는 분야다. 정부가 영남을 피지컬 AI 거점으로 낙점한 건 기존 제조 기반에 AI를 접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정부는 구미, 포항, 대구, 창원을 잇는 ‘첨단 로봇 초혁신벨트’를 중심으로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SK그룹은 약 140조원을 투입해 2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100메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는 약 60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라인과 차세대 배터리 양산 시설을 건립한다.현대차그룹은 약 42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자율주행차 허브와 부품 클러스터, 에너지 인프라를 조성한다. 현대차 울산 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및 통합 생산 체계를 갖춘 자율주행 제조 허브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청정에너지 산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생산기지 역할을 맡는다. 미래 항공우주 투자도 단행한다. LG그룹은 2030년까지 영남권에 총 9조4000억원을 투입해 프리미엄 가전 연구개발(LG전자)을 강화하고, 반도체 기판 생산 능력 확대(LG이노텍)를 추진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전이 핵심이다. 두산그룹은 약 5조1000억원을 투자해 SMR과 대형 원전, 가스터빈, 수소터빈 사업을 확대한다. AI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안정적 전력 공급이 국가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원전산업을 함께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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