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6인…양종희 연임 검증 첫 관문

서울 영등포구 KB금융지주 본사 /사진 제공=KB금융KB금융그룹 차기 회장 레이스가 6인 숏리스트 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검증 국면에 들어갔다. 현직 회장인 양종희 KB금융 회장을 포함해 부문장 2명, 현직 은행장 1명, 외부 후보 2명이 이름을 올리면서 연임 안정론과 내부 승계, 외부 후보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는 성명 가나다순으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다. 외부 후보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명이 포함됐다.이번 숏리스트의 중심축은 양 회장의 연임 여부다. 양 회장은 전략기획, 재무, 인사, 보험 계열사 대표, 지주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오른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현직 회장으로서 그룹 경영 연속성과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가장 앞선 후보로 평가된다.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본관리와 주주환원, 비은행 포트폴리오 관리가 동시에 중요해진 점도 양 회장에게 유리한 대목이다.실적은 양 회장의 연임 논리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KB금융은 2025년 5조84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5.1% 증가한 실적을 냈다. 1분기에도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1.5% 성장했다. 은행 이자이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과 수수료이익을 키운 점은 양 회장 체제의 수익 포트폴리오 관리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이재근 부문장은 정통 은행 경영 경험이 강점이다. 국민은행장을 지낸 뒤 지주에서 글로벌·WM·SME 부문을 맡고 있다. 국민은행이라는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었던 경험은 대형 금융지주 CEO 후보에게 필요한 현장 이해도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요소다. 글로벌과 자산관리, 중소기업금융은 KB금융이 은행 중심 수익구조를 넘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현재 보직도 차기 리더십 검증 무대로 읽힌다.이창권 부문장은 전략과 디지털 전환 색채가 짙은 후보다. KB국민카드 대표를 거친 뒤 지주 미래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다. 카드사 경영 경험은 비은행과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준다. 금융지주 경쟁이 단순한 자산 규모 싸움에서 고객 접점, 데이터,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는 이 부문장의 전략형 경력이 차별점이 될 수 있다.이환주 행장은 은행, 지주, 보험을 모두 거친 균형형 후보다. KB국민은행 외환사업본부, 개인고객그룹, 경영기획그룹을 거쳐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을 맡았고 KB생명보험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지낸 뒤 올해 국민은행장에 올랐다. 지주 CFO와 보험 계열사 CEO, 은행장 경력을 모두 갖춘 만큼 그룹 전체를 보는 시야가 강점이다. 은행장 취임 이후 경영 성과를 입증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는 점은 향후 인터뷰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외부 후보 중 공개된 인물은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다. 권 전 행장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 계열에서 전략, 대외협력, 기업금융(IB), 은행장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외부 후보가 최종 후보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내부 후보군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회추위 입장에서는 외부 시각을 반영하고 후보군 비교 검증의 폭을 넓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익명 외부 후보는 구체적인 이력과 배경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향후 경쟁 구도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회추위는 다음달 27일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뒤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9월11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후보 검증과 평가과정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에 부합하는 최고의 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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