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대신 은행…‘대출 환승’ 나선 대기업

회사채금리 반년새 1%p 상승…4% 중반은행, 3%대 금리로 대기업 유치 경쟁연체율 부담에 중소기업 대출은 기피 (AI 이미지)최근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자 대기업이 자금 조달 창구를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로 전환하고 있다. 가계 대출 규제로 새 먹거리가 필요했던 은행들도 신용도가 높고 연체율이 낮은 대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모습이다. 반면 중기 대출에는 연체 우려로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회사채(무보증 3년) AA- 금리는 4.466%로, 작년 말(3.476%) 대비 6개월 만에 0.99%포인트 올랐다.올해 들어 증시로의 ‘머니무브’로 채권 시장이 침체된 데다, 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기업회생 신청 등 대형 악재가 잇따르며 채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지난 6월 11일에는 금리가 4.515%까지 치솟기도 했다.이에 대기업들은 저렴하게 자금 조달이 가능한 시중은행으로 발길을 돌렸다. 신용등급이 AA 수준인 대기업은 5대 은행에서 연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회사채보다 은행 대출이 더 저렴한 선택지가 되면서,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6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6월 말 기준 190조3641억원까지 불어났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반년 새 20조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은행권 입장에서도 대기업 대출은 연체율이 0.1%를 밑돌아 가장 안전한 수익처다. 최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호황으로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회사채 시장 경색이 은행권에는 뜻밖의 기회가 된 셈이다.반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은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 속에서도 제자리걸음이다. 5대 은행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74조42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82조7204억원으로 8조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에는 전달(684조4572억)보다 1조7368억원 감소하기도 했다. 잔액 규모가 중기대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대기업대출이 같은 기간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은행들은 높은 연체율 부담 때문에 중기대출 확대가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지난 5월 말 5대 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0.73%,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 연체율(0.09%)의 8배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 기조에 늘리기 어렵고 중기대출은 자본 부담이 크다”면서 “결국 확대에 특별한 제약이 없고 안전한 대기업 대출로 쏠릴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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