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무서워?’ 1년 만에 무려 431% 급증…‘레버리지 ETF’, ...

[123rf][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국내 증시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웩더독’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36조5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일 6조8755억원에서 1년 새 431% 급증했다.ETF 시장 내 존재감도 커졌다. 레버리지 ETF는 지난 1일 기준 국내 ETF 전체 순자산총액의 7.1%를 차지했다. 1년 전 3.4%에 그쳤던 비중이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미국 ETF 시장의 레버리지 ETF 비중(1.6%)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준이다.증권가는 레버리지 ETF 확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신용 확대가 변동성 확대 요인은 아니다”며 “레버리지 ETF 비중 확대가 수급 측면에서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과거 증시 변동성을 키우던 신용융자 대신 레버리지 ETF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레버리지ETF 순자산총액 추이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면서 “국내외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레버리지 ETF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실제 지난달 국내 증시는 이례적인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총 10차례 발동했고 서킷브레이커도 3차례 작동했다.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24일 장중 97.78까지 치솟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VKOSPI도 57.3에 달했다.증권가는 최근 국내 증시가 쏠림에 따른 구조적 변동성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의 진원은 소수 주도주로의 쏠림”이라며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60%에 이르러 한 업종의 변동성이 지수 전체를 좌우하고, 여기에 파생시장 거래 활성화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일 리밸런싱이 더해져 양방향 변동성을 기계적으로 증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지난 5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꼬리(파생상품)가 몸통(기초자산)을 흔드는 ‘웩더독’ 현상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에는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특성이 있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장 마감 전 기초자산 비중을 다시 맞춘다. 주가가 오르면 목표 익스포저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추가 매수하고 주가가 내리면 추가 매도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는 매수가 매수를, 하락장에서는 매도가 매도를 부추기는 이른바 ‘숏 감마(Short Gamma)’ 구조가 나타난다.국내 증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유독 취약한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서다.지난 1일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순자산총액은 14조9526억원으로 전체 레버리지 ETF 순자산총액의 40.9%를 차지했다.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엔비디아의 레버리지 ETF가 나올 당시 지수 비중은 2-3%에 불과했고 현재도 8% 수준”이라며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KOSPI200 대비 65% 수준이므로 단일종목의 변동성 확대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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