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민낯… 장기 투자할수록 ‘음의 복리’에 녹...

상장 후 한 달간 전 상품, 본주 수익률 하회 삼전 2배 레버리지 수익률, 최고 0.5%·최저 -0.7% 일별 리밸런싱 구조에 ‘고가 매수·저가 매도’ 영향그래픽=손민균 국내 증시에 처음 등장한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상장 한 달 만에 기대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두 자릿수로 상승세를 기록했음에도, 상당수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이 제자리걸음에 그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 구조상 변동성 장세에서 나타나는 ‘음의 복리 효과’가 투자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3일 한국거래소(KRX)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는 11.52%, SK하이닉스는 15.77% 각각 오르면서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다.그러나 같은 기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의 성적은 본주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가 한 달 간 11.5% 오르는 동안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수익률은 0.53%에 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0.4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0.04%) 역시 본주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반면,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의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0.72%, 하나자산운용의 ‘1Q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0.55% 떨어졌다.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0.07%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그래픽=손민균 본주인 삼성전자가 한 달 동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폭등했는데도, 2배 레버리지에 투자한 개인들은 손실을 보거나 사실상 수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군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가 15.77% 급등했음에도, 이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들은 본주 상승률을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가장 성적이 좋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조차 수익률은 15.42%에 그쳤다.특히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하나자산운용의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6.91% 상승하는 데 머물러 본주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이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본주 수익률을 추종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품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해당 상품들은 일정 기간의 수익률이 아니라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로 인해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일명 ‘음의 복리 효과(변동성 잠식)’가 발생한다.예를 들어 주가가 첫날 10% 오른 뒤 다음 날 약 9.1% 하락하면 본주는 원래 가격으로 복구된다. 하지만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첫날 20% 상승한 뒤 다음 날 약 18.2% 하락하며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손실을 보게 된다. 이러한 등락이 반복될수록 장기 수익률은 점차 깎여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가가 일직선으로 상승하지 않고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에서는 매일 종가 기준으로 리밸런싱하는 과정에서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해 자산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지난 6월 삼성전자는 횡보와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인 반면, SK하이닉스는 중순 이후 비교적 연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변동성이 적고 방향성이 뚜렷했던 SK하이닉스의 경우, 복리 효과에 따른 수익률 훼손이 상대적으로 적어 본주와의 수익률 격차도 좁게 나타났다.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실적 발표나 주요 이벤트 등 단기 방향성이 뚜렷한 구간에서는 활용도가 높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하루에 10%씩 폭발적으로 움직일 때, 2배 레버리지는 하루에 20%씩 움직여야 하므로 변동성이 커질수록 하방 압력(깎여나가는 폭)이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운용사들이 아무리 세밀하게 운용을 하더라도, 요즘처럼 본주가 하루에 10% 넘게 급등락하는 이례적인 변동성 장세에서는 일별 복리가 깎아 먹는 오차를 완전히 메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달 들어서도 장중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본주와 레버리지 상품 간의 수익률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히 ‘한 달간 본주가 10% 올랐으니 레버리지쉽다는 20% 올랐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우며 음의 복리 효과를 반드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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