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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0년 협력사, 이젠 로봇다리 만든다…로보틱스 공급망 ‘진화.....

현대모비스매일경제2026.06.25 00:00
현대차 60년 협력사, 이젠 로봇다리 만든다…로보틱스 공급망 ‘진화.....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에스엘 전자공장 내부에 협동로봇을 탑재한 무인운반차가 운행하고 있다. [대구=이윤식 기자]최근 찾은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에스엘 공장. 차 부품 생산 공장이지만 곳곳에 로봇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무인운반차(AGV)가 차량용 LED 램프 완제품을 창고로 옮기고 있었다. 창고에 도착한 AGV는 로봇팔에 부착된 센서로 제품 정보를 읽고 지정된 위치로 운반했다. 작업자들이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웠을 때도 작업을 계속 이어갔다.에스엘은 2021년 이 같은 이동식 협동로봇(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물리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을 도입한 이후 기존 물류 담당 작업자 6명을 신규 라인에 전환 배치했다. 물류 자동화에 따라 1인당 시간당 생산량은 약 10% 향상되면서 연간 약 250억원 규모의 생산성 증대 효과가 발생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도입 초반의 성과로 매년 생산성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에스엘이 최근 현대차의 로봇 사업 확대에 발맞춰 로봇 부품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에스엘은 특히 현대차가 공개한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위탁생산도 맡아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에서 ‘기계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모듈과 배터리팩 어셈블리(BPA) 등을 공급하며 로봇 부품 핵심 업체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의 다리 모듈 공급 계약도 체결하면서 연내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에스엘은 지난해 매출 5조2399억원 가운데 4조1002억원이 LED 램프 부문에서 발생할 정도로 램프 사업 비중이 높다. 이 밖에 액추에이터, 미러 등 다양한 차량용 부품도 생산한다. 에스엘은 1969년 현대차에 헤드램프를 공급하며 60년 가까이 협력 관계를 맺을 만큼 돈독하다.에스엘이 이처럼 로봇 공급망에 올라타는 이유는 산업 재편과 밀접하다. 현대차가 보스톤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 산업을 강화하자, 기존 자동차 부품 공급사로 로봇과 연계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미래 산업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4월 에스엘이 뉴로메카와 협력해 개발중인 ‘쓸모로봇’이 대구 달서구 에스엘 성서공장에서 인쇄회로기판(PCB)을 가공·분리하는 라우터 공정에 투입돼 생산 작업을 학습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엘]에스엘은 제조업용 이동형 양팔로봇 완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로봇(AMR) 위에 로봇 기업 뉴로메카의 상반신 양팔 로봇 ‘맥시온’을 결합한 이동형 로봇 ‘쓸모로봇’을 자사 생산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쓸모로봇은 인간 대비 작업 속도가 20~30% 수준이지만, 이를 50%로만 끌어올려도 실제 투입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사람과 달리 로봇은 주·야간을 연속으로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에스엘이 현대차·기아와 함께 진출한 전 세계 29개 생산기지에도 쓸모로봇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정 자동화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순차적으로 도입하려는 계획과 닮은꼴이다. 다만 아틀라스가 이족 보행 로봇으로 고난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비해, 에스엘 쓸모로봇은 기술적으로 현실화가 비교적 쉬운 휠 기반 휴머노이드인 점이 다르다.◆ 車부품사, 로봇 기업으로 변신 중에스엘이 현대차 로봇 공급망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액추에이터 기술력도 빼놓을 수 없다. 에스엘은 전기차에서 운전자의 변속 의지를 변속기에 전달하는 SBW 액추에이터, 전기차 충전구를 전동으로 여닫는 데 쓰이는 CDM 액추에이터를 생산한다. 이 기술은 로봇 관절과 구동장치 제작에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다.에스엘 외에도 현대차 협력사 상당수가 로봇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모터와 감속기, 센서, 액추에이터, 배터리, 제어기 등은 차뿐만 아니라 로봇에서도 쓰이는 부품이다. 협력사들이 △품질 인증 체계 △대규모 양산 경험 △글로벌 공급망 △원가 절감 능력 등을 확보한 것이 로봇 산업 진출에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모베드(MobED) 베이직’ 모델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코레오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2026.3.4. [이승환기자]현대차·기아는 올해 3월 ‘모베드 얼라이언스(MobED Alliance)’를 출범하며 기존 협력사를 다수 포함시켰다. 에스엘을 비롯해 서연이화, 성우하이텍, 현대성우, 모베이스, 성주음향, PHA, BH-EVS, 아르비전, 현대트랜시스 등이 대표적이다.서연이화는 플라스틱 사출·경량화, 성우하이텍은 차체 프레임 제조, 현대성우는 주조·가공 역량을 갖추고 있다. 모베이스는 차량용 전장, PHA는 도어 래치와 전동화 부품, BH-EVS는 배터리 시스템 기술을 갖추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국내 로봇 부품 공급망 구축 시동업계에서는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아틀라스 부품 공급을 맡은 만큼 기존 현대차 협력사들도 현대모비스를 통해 아틀라스 공급망에 편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로봇 부품 생태계를 만드는 게 미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사에서 로봇 사업을 하는 것도 적극 권장하거나 지원한다”며 “로봇 사업과 관련해 협업을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 다른 스타트업과 함께 3자 구도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팟과 같이 이미 개발이 진행된 로봇의 양산과 관련해서도 기존 자동차 협력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모베드에 참여하지 않는 현대차 협력사들도 로봇 사업 진출이 활발하다. HL만도가 대표적이다. HL만도는 지난해 말 콘퍼런스 콜에서 휴머노이드 분야를 차세대 산업으로 낙점했다. 2035년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글로벌 시장을 최소 23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이 중 10%인 2조3000억원을 점유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전용 파일럿 라인을 검증하고 2029년부터 글로벌 양산 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영국 시장조사기관 인터랙트 애널리시스가 발간한 ‘휴머노이드 로봇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5년 약 1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출하량을 137만8000대로 전망했다. 다만 비관적 전망으로는 70만3000대, 낙관적 전망으로는 647만8000대로 전망치 차이가 크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모베드(MobED) 베이직’ 모델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동작 시연하고 있다 2026.3.4. [이승환기자. 2026.3.4. [이승환기자]◆ 덴소·보쉬 등 글로벌 부품사도 변신자동차 부품 기업의 로봇 사업 전환은 글로벌 기업들에서 먼저 나타났다. 일본 도요타 계열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덴소가 대표적이다. 덴소의 전통 주력 분야는 엔진제어장치(ECU)·전장부품·센서 등이지만, 최근엔 로봇 전문 자회사 덴소웨이브를 통해 소형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 ‘코보타’를 판매하고 있다. 생산공장 자동화를 위해 자체 개발했던 로봇들이다. 특히 정밀 조립과 검사 공정에 특화된 소형 6축 로봇 솔루션은 제조업 자동화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독일의 자동차 전장 제조사 보쉬는 최근 로봇 사업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AMR과 AI 기반 생산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자사 공장에 적용한 데 이어 판매 고객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보쉬는 또 미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어질리티의 로봇 ‘디지트’를 자사 물류 현장에 시범 투입해 실제 제조·물류 공정 실증 단계에까지 진입했다.글로벌 베어링 강자인 독일 셰플러 역시 로봇용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사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다. 자동차 전동화 과정에서 확보한 모터·구동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 관절 구동 시스템 개발에 전면 나선 것이다. 셰플러는 로봇 구동에 필수인 정밀 모션제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계학습 기반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이앤드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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