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약세로 할인효과’…백화점 빅3, 외국인 매출 초과 달성 ‘카운.....

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성형주 기자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빅3가 연내 외국인 매출 1조원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만 해도 연간 성장률 30% 안팎이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올 들어 100%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주요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1조원 중반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연말까지 1조 원을 올리는 것도 각 사가 높여 잡은 목표였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추세라면 이르면 3분기에 1조원 마일스톤을 달성하는 곳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신장률(29%)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로 7348억 원을 거둬들여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단순 계산으로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올해 1조 원을 돌파하려면 전년 대비 36% 이상 뛰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성장률이 세 자릿수를 찍으며 기존 흐름을 대폭 상회하고 있다. 현재의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연말까지 유지된다고 볼 경우 올해 외국인 매출은 1조 원대 중반 규모까지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신세계백화점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해 1~5월 전 점포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137%에 달한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본점의 경우 같은 기간 210%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3개 점포 합산 기준 외국인 매출 65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외국인 매출액 증가율을 단순 대입하면 연간 외국인 매출이 1조 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백화점 내부에서는 ‘이르면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에 전체 외국인 매출이 1조 원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아울렛·몰과 아울렛 매출을 합산하는 것과 달리 순수 백화점 매출만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2분기 들어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며 “4월 20%대에서 6월 66%까지 올라서며 경쟁사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핵심 점포인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올 들어 5월까지 129% 뛰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7000억 원 수준이었던 현대백화점 전사 외국인 매출도 올해 1조 원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늘어나는 데다 원화 약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원화로 표시된 백화점 상품 가격이 외국인 입장에서는 자국 통화 기준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면서 명품·패션 등 고단가 품목에 지갑을 여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1분기 패션 카테고리 외국인 매출이 180% 급증했으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올 들어 명품 카테고리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255.8%에 달했다.백화점 3사는 결제 편의·멤버십·콘텐츠 등 전방위적인 외국인 마케팅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전용 멤버십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을 출시해 누적 12만 건을 발급했고, 9월에는 전 점포에 QR결제·NFC 퀵패스를 도입하며 유니온페이와도 제휴를 맺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K팝 아티스트 콘텐츠를 지속 공급하고, 서울·부산 점포를 연계한 ‘씨티투어 쇼핑 페스타’도 6월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MZ세대가 많이 찾는 더현대 서울에서 걸그룹 하트투하츠·에이티즈 팝업 등 트렌디한 K팝·뷰티·푸드 중심 팝업을 6~7월에만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백화점 3사의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과 부동산 관련 긍정적인 자산효과 및 방한 외국인 증가로 고마진 카테고리가 성장하고 수익성 개선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실적 흐름이 하반기에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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