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마이크론이 가리킨 방향…‘삼전닉스’ 동반 랠리 이어가나

SK하이닉스·삼성전자 [연합뉴스]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풍향계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등했다. 이번 실적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 0.31% 하락 마감했지만, 장 마감 후 공개된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10% 넘게 상승했다.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7% 증가한 414억6000만달러(약 63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달러, 순이익은 282억4300만달러(주당 24.67달러)를 기록했다.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최근 제기된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를 완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마이크론은 4분기(6~8월) 매출 가이던스로 50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35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PS 전망치도 31달러(±1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5.84달러를 상회했다.회사는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7년 말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8년부터 공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더라도 수요가 언제 공급을 따라잡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니덤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550달러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00달러 수준으로 높였다. 시장에서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마이크론의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는 당장 내달 초부터 열릴 국내 반도체 투톱의 2분기 성적표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직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보다 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점유율과 공급 주도권 면에서 한참 앞서 있는 만큼,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이끄는 이번 빅사이클의 실질적인 수혜 폭은 국내 기업들이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실제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가시성과 실적 지표는 이미 정점에 달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를 양산 출하한 이후 불과 130여일 만에 매출 10억원 달성을 돌파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SK하이닉스 역시 주 고객사를 중심으로 HBM4 공급을 전방위로 확대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굳건히 쥐고 있다.여기에 인프라 전반의 숏티지 현상으로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까지 전월 대비 25% 급등한 20달러선에 안착하며 가파른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이에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앞다투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가가 추산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석 달 새 47조8500억원에서 87조1500억원으로 1.8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SK하이닉스 역시 기존 39조5000억원에서 62조7300억원으로 1.6배 뛰었다.결국 풍향계인 마이크론이 공급 부족 장기화와 사상 최대 마진을 숫자로 완벽히 증명해 낸 만큼, 이탈했던 외국인 수급의 국내 귀환과 함께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본격적인 동반 랠리가 막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재원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반도체가 (글로벌 증시 전체에) 야기한 변동성 때문에 어느 정도 낙폭은 확대됐다는 판단”이라며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가이던스가 제시된다면 2분기 삼성전자 잠정 실적으로 가는 길도 탄탄대로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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