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줍고, 계단 오르고, 과자도 추천… 편의점 ‘로봇 알바생’ 떴....

■ ‘피지컬 AI 혁명’ 현장을 가다롯데이노베이트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 세븐일레븐 투입빈 매대 확인하고 위치까지 전달거대언어모델 탑재돼 대화 가능손님 지시 인지하고 제품 안내도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편의점·호텔 등 유형별정보 학습여러 유통 현장 활용 가능성 입증지난 9일 서울 금천구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롯데이노베이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가 편의점 바닥에 있던 쓰레기를 집어 들고 있다. 백동현 기자“쿠키와 파이 코너에서 6개, 건강기능식품과 커피차 코너에서 5개의 결품이 확인됐습니다.”지난 9일 서울 금천구 롯데이노베이트 사옥 1층 세븐일레븐 매장. 세븐일레븐 조끼를 입은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ROI)’가 매장 운영자에게 실시간 결품 현황을 안내했다. 매대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결품 여부를 파악해 데이터를 전달하면 로이가 직접 해당 위치까지 걸어가 운영자를 안내하는 방식이다.로이는 단순 안내를 넘어 매장 관리 업무도 수행했다.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인식한 뒤 스스로 다가가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바퀴가 아닌 두 발로 이동하는 휴머노이드 형태를 채택해 일반 매장뿐 아니라 계단이나 문턱이 있는 환경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순간적으로 한 발에 체중을 싣고 균형을 유지하며 계단을 오르는 것은 구현이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대화 능력도 강점이다. “예산이 5000원인데 살 수 있는 과자는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인 1+1 행사 정보까지 반영해 상품을 추천했다. 전봉지 롯데이노베이트 AI혁신팀장은 “언어로 지시하면 이해해서 행동을 할 수 있다”며 “기존의 무인 편의점에서는 제공하지 못했던 성인 인증이나 소비자 응대 등 인지·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휴머노이드의 핵심에는 롯데이노베이트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가 있다. 아이멤버는 음성인식(STT), 음성합성(TTS), LLM, 비전 AI 등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 계열사가 다 함께 아이멤버를 활용하면서 유통뿐 아니라 건설, 제조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사 로봇이 여러 업무에 지식을 응용하는 인간 노동자처럼 다양한 현장에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전 팀장은 “예를 들어 마트에서 결품 채우는 것을 학습하면 이후에는 편의점 매장에서도 같은 업무를 할 수 있고, 호텔에서 수건 접는 방법을 배우면 마트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하고, 로봇 서비스(RaaS)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코리아세븐과 협업해 미래형 편의점 ‘AX Lab 3.0’을 공개하고 로이가 상품 안내를 수행하고 점포 운영 업무를 지원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지난 4월 열린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에서는 로이가 실제 계단을 오르며 균형 제어와 환경 인지 기술을 검증했다. 이어 ‘2026 월드IT쇼(WIS)’에서는 비전 AI가 진열대 상품을 인식하고 위치와 정보를 안내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상품 위치가 바뀌어도 새로운 정보를 학습해 설명하는 능력을 구현하며 유통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피지컬 AI 경쟁력의 기반인 아이멤버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언어모델을 매개변수 1200억 개(120B)로 고도화하고 양자화 기술을 적용해 추론 속도를 기존 대비 약 3배 높였다. 현재 아이멤버 워크·온플로우·로보·런처·데브 등으로 구성된 통합 AI 플랫폼 체계를 구축해 기업의 AI 전환(AX)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 신뢰성 확보에도 나섰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AI 품질 국제표준인 ISO/IEC 25058과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다. 보안·위험관리·지배구조(거버넌스) 체계까지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제작후원/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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