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기술은 증명… 자본·투자구조는 숙제

韓, 인구 대비 파이프라인 수 세계 1위투자업계 “높은 대주주 지분 등 자본구조는 부담”미국 자회사 설립 등 다양한 성장모델 필요23일(현지 시간)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코리아 라이징’ 세션이 열리고 있다. 박지수 기자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력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본 조달 방식과 사업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2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6’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바이오 산업을 집중 조명하는 세션이 마련됐다.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베링거인겔하임, 에이비엘바이오(298380), KB인베스트먼트, 일동제약(249420), 한국바이오협회 등 국내외 바이오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과 과제를 논의했다.패널들은 한국 바이오의 기술 경쟁력에는 이견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은“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 대비 파이프라인 수는 세계 1위”라며 “특히 희귀질환과 틈새시장,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 개발 역량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글로벌 제약사의 시각도 비슷했다. 스콧 드와이어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은 “2012년부터 한국 바이오텍 발굴을 시작해 현재까지 4건 이상의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한국 바이오 기업의 높은 기술력과 새로운 기전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기업가 정신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봤다.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술 외적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패널들은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공격적인 투자,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한국은 자금력과 글로벌 임상개발 경험을 갖춘 인재, 유연한 사업 구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투자 구조가 글로벌 자본 유치의 걸림돌로 꼽혔다.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바이오텍의 기술에는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 투자 단계에서는 자본 구조와 지배구조를 중요하게 살펴본다”면서 “미국 투자자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과 투자자 권한을 중시하는 반면 국내 바이오 기업은 창업자와 경영진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강해 투자 방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패널들은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라이선스 아웃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미국 자회사 설립, 공동개발, 스핀오프, 크로스 라이선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미국 자회사를 설립하면 현지 법인을 통해 글로벌 임상개발 경험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고 미국 자본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발과 사업개발(BD)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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