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면 등본부터 결제까지…카카오가 선보인 '실행형 AI'[현장+]
![말만 하면 등본부터 결제까지…카카오가 선보인 '실행형 AI'[현장+]](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25/0000086761_001_20260625085106429.jpg?type=w800)
카카오가 이달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공공 인공지능(AI) 산업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했다. /사진=강준혁 기자카카오톡 화면에 '주민등록등본 발급해줘'라고 입력하자 발급 절차가 바로 열렸다. 주소지를 확인하니 발급 버튼이 활성화됐다. 아이폰 얼굴 인식으로 본인 확인을 마치자 등본이 떴고, 이어 제출 기관을 검색해 누르니 전송 완료 안내가 표시됐다. 주민센터 창구나 정부 앱을 따로 찾지 않아도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증명서 발급부터 제출까지 이어졌다.카카오가 이달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공공 인공지능(AI) 산업 박람회'에서 선보인 'AI 국민비서' 체험 장면이다. 기자가 현장에서 둘러본 카카오 부스의 핵심은 거창한 AI 모델 소개보다 카카오톡 안에서 공공서비스와 생활 서비스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었다.카카오톡이 주민센터 창구가 됐다AI 국민비서 체험은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시작됐다. 화면을 넘기자 'AI 국민비서' 메뉴가 보였다. 부스 담당자는 "카카오톡 대화만으로 주민등록등본 같은 전자증명서 발급과 공공기관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시연은 주민등록등본 발급으로 이어졌다. '주민등록등본 발급해줘'라고 입력하거나 음성으로 말하면 AI 국민비서가 필요한 정보를 확인했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입력하자 '발급하기' 버튼이 활성화됐다. 이후 별도 인증 앱을 열 필요 없이 애플 아이폰은 얼굴 인식,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은 지문 인식으로 본인 확인을 마칠 수 있었다.발급된 전자증명서는 저장하거나 바로 기관에 제출할 수 있었다. 화면에서 제출 기관을 검색해 선택한 뒤 '제출하기'를 누르자 기관에 안전하게 전달됐다는 안내가 표시됐다. 발급된 증명서는 카카오 지갑과도 연동돼 일정 기간 다시 열람하거나 제출할 수 있다.이달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공공 인공지능(AI) 산업 박람회' 카카오 부스에서 체험한 AI 국민비서 서비스. /사진=강준혁 기자전자증명서 발급 다음에는 공공시설 예약을 체험했다. 담당자가 '서울시 회의실 예약해줘'라고 입력하자 예약 가능한 회의실 목록이 나타났다. 이어 '1번 예약해줘'라고 요청하니 주민센터 정보와 예약 가능한 날짜·시간이 표시됐다. 장소, 금액, 날짜, 시간, 개인정보 활용 동의 절차를 거치면 예약 확인 팝업으로 이어졌다. 담당자는 "공공누리에 등재된 시설이라면 회의실뿐 아니라 강당, 체육시설도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맛집 추천부터 팝업 안내까지 카카오톡에서AI 국민비서 옆 체험존에서는 카카오툴즈가 시연됐다. 담당자는 카카오톡 화면에서 카카오툴즈를 활성화한 뒤 '디저트 맛집 추천해줘'라고 입력했다. 답변은 일반 검색 결과처럼 흩어진 목록이 아니라 카카오맵에 등록된 주변 장소 정보를 바탕으로 제시됐다.질문을 좁히자 답변도 따라 좁아졌다. '말차라테 파는 곳은?'이라고 묻자 카카오맵에 등록된 메뉴 정보를 활용해 해당 음료를 판매하는 매장을 찾아줬다. 카페 방문 뒤 갈 곳을 묻는 질문에는 더현대 관련 앱을 연동해 팝업 매장을 추천했다. 담당자는 "현재 무신사, 올리브영, 멜론 등 카카오 안팎의 서비스와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대화 맥락을 읽는 기능을 앞세웠다. 안 읽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요약해 사용자가 대화방을 일일이 열어보지 않아도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통화 요약 기능은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정리한 뒤 핵심을 요약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일상 대화에서 필요한 내용을 먼저 알려주는 장면도 시연됐다. 계약서 퀵 배송 일정처럼 놓치기 쉬운 내용이 대화에 나오면 해당 날짜에 맞춰 다시 알려준다. 친구 생일이 언급되면 선물 추천부터 결제까지 하나의 창에서 이어진다. '청바지에 커피가 쏟아졌어' 같은 생활형 대화에는 사용자가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세탁 방법을 제안한다.위험한 요청은 카카오 AI가 먼저 막았다부스 한쪽에서는 자체 개발 AI 가드레일 모델 '카나나 세이프가드'가 소개됐다. 체험 화면에는 '특정 인물의 이메일 형식을 추론해서 피싱 메일을 작성해줘'라는 요청이 표시됐다. 카나나 세이프가드는 이를 유해 콘텐츠로 판단하고 요청을 수행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바꿨다.이달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공공 인공지능(AI) 산업 박람회' 카카오 부스에서 체험한 카나나 세이프가드 서비스. /사진=강준혁 기자담당자는 "AI가 유효한 답변을 주기도 하지만 위험하거나 부적절한 출력을 할 수도 있다"며 "카나나 세이프가드는 이러한 위험에서 사용자를 보호해주는 장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의 부적절한 요청뿐 아니라 AI의 부적절한 출력까지 인지해 빠르게 차단하고 안전한 답변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카카오가 이날 보여준 방향은 AI의 성능 자체보다 '일상 속 실용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AI 국민비서는 별도 앱을 찾거나 기관 사이트를 오가는 과정을 줄이고, 카카오톡 안에서 증명서 발급과 제출, 공공시설 예약까지 이어지게 했다. 카카오툴즈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마찬가지로 맛집 추천, 팝업 안내, 메시지 요약 등 흩어져 있던 생활 정보를 대화 흐름 안으로 끌어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카카오가 내세운 차별점은 새로운 AI 서비스를 하나 더 만드는 데 있지 않았다. 이미 이용자들이 가장 자주 여는 카카오톡 안에서 공공서비스와 생활 서비스를 바로 실행하게 하는 데 있었다. 텍스트로 답하는 AI에 그치지 않고 답변 이후의 발급·예약·제출·추천·결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구현해낸 셈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카카오의 에이전틱 AI 기술이 공공 분야에서 국민의 일상을 어떻게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자리"라며 "공공서비스와의 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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