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액추에이터 기술로 세계 무대에 선 에너토크 이충열 대표

ENERTORK VINA 동남아 교두보로 "원전 시장 도전"이충열 에너토크 대표호치민행 비행기 탑승을 며칠 앞둔 에너토크 이충열 대표의 표정에는 긴장과 자신감이 교차했다. 오는 26일 롯데호텔 사이공에서 열리는 ENERTORK VINA 신제품 론칭 행사는 단순한 제품 발표가 아니다. 40년 엑추에이터 기술력을 집약한 에너토크가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중동·유럽 시장을 정조준하는 '글로벌 선전포고'이기 때문이다."독일 AUMA, 영국 ROTORK… 우리가 대체할 수 있습니다""액추에이터 시장에서 AUMA와 ROTORK는 50년 이상의 헤게모니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한국 원전과 UAE 바라카 원전에 납품했습니다. 기술력으로는 충분히 경쟁이 됩니다. 문제는 인식이었죠."에너토크는 1991년 국내 최초로 액추에이터 국산화를 달성했다. 당시만 해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시장에서 기술 독립을 이뤄낸 것이다. 이후 원자력 등급 액추에이터를 제조할 수 있는 한국 유일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기술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분야가 원전입니다. 거기서 검증됐다는 건 다른 어떤 인증보다 강력한 증명입니다."베트남 10년, '메이드 인 베트남'의 승부수ENERTORK VINA가 2016년 베트남에 진출할 당시 현지 시장은 사실상 유럽 브랜드의 독무대였다. "처음엔 '한국 제품이 뭘 알겠냐'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Quang Trach 발전소 첫 공급이 전환점이었어요. 납기·서비스·품질 세 가지를 동시에 잡으니 입소문이 났습니다." 이후 10년간 Vung Ang 2(548기), Song Hau(526기), Vinhtan 4(510기) 등 베트남의 굵직한 발전 인프라에 에너토크의 제품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 설치된 ENERTORK VINA 제품은 3,800대 이상이다.이번에 공개하는 NXQ 시리즈는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현지 생산은 납기 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 이점을 줍니다. 글로벌 브랜드가 유럽에서 제품을 가져올 때 우리는 호치민 항구에서 바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최근 완료된 공장 증축으로 생산 능력도 대폭 확대됐다. 닌투언 2호기, SMR… 원전 시장에 도전하다이충열 대표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닌투언 2호기 원전 프로젝트와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SMR(소형모듈형원자로) 시장이 에너토크에는 최대 기회라는 것이다. "원전용 액추에이터는 일반 산업용과 요구 규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에서 이미 수십 년간 발전플랜트, 원전 등에 납품한 우리가 가장 준비된 기업입니다. ENERTORK VINA가 그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4월에는 베트남 국영 에너지 서비스사 PV POWER SERVICE와 MOU를 체결했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은 단순한 영업 네트워크 이상입니다. 베트남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신뢰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에너토크가 꿈꾸는 그림은 선명하다. ENERTORK VINA를 동남아의 생산·서비스 거점으로 삼고, 중동과 유럽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 호치민으로 향하는 이충열 대표에게 이번 6월 26일은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챕터의 첫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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